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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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 와일드카드전 여파는 분명 있었다

기사입력 2015.10.15 09:00 / 기사수정 2015.10.15 12:1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단 한경기로 끝났을지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여파는 분명히 있었다.

올 시즌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흥행 요소였다. 신생팀 kt의 1군 합류로 총 10구단 체제가 완성되면서 기존 1~4위까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문턱이 훨씬 더 빡빡해졌고, 4위팀과 5위팀이 맞대결을 펼쳐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새로이 등장했다.

덕분에 5위 싸움은 무척이나 재미났다. 만약 와일드카드 제도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4팀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팬들의 흥미 요소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3~4위권 팀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5위 싸움 중이었던 팀들이 '수준 낮은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1위 경쟁보다 흥미진진한 그들만의 경쟁을 펼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당연히 5위팀보다 4위팀에게 유리하다. 4위팀은 1승 혹은 최소 1무만 거둬도 진출이 확정되지만 5위팀은 1차전 승리 이후 그 다음 경기까지 무조건 이겨야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 재미를 만든 와일드카드 제도가 3~4위팀에게는 또다른 긴장감을 불러왔다. 그동안은 3위와 4위 모두 준플레이오프를 균등하게 치렀기 때문에, 3위의 혜택은 특별히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담스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3위가 훨씬 더 유리하다.

시즌 마지막 단 한경기에 희비가 갈려 3위에서 4위로 시즌을 마감한 넥센은 "단 한경기로 와일드카드전을 끝내면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실제로 비록 연장 혈투를 펼치긴 했지만 단 한경기로 끝내겠다는 바람이 현실이 되면서 하루 꿀맛 휴식까지 취하고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타선보다 마운드에 비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일단 와일드카드전을 무조건 이기기 위해 '에이스' 밴헤켄을 소진한만큼,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선발 카드를 양훈 2번, 피어밴드 1번, 밴헤켄 1번으로 마쳤다. 양훈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주고 있다고 해도 밴헤켄이 피로를 회복할 때까지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은 불펜 운영에도 여파를 줬다. 

특히 마지막 4차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무너진 조상우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0개에 육박하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본인은 연신 "괜찮다, 또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불과 일주일 사이 4차례, 더욱이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등판이 이어지다보니 좋은 공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NYR@xportsnews.com/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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