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4차전에서 끝났다. 두산 베어스가 9회의 기적을 펼치며 가을 역사를 새로 썼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9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13일) 3차전에서 패배했던 두산은 4차전까지 내줄 위기에 놓여있었으나 경기 후반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다. 두산은 이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초 공격에서 양훈을 흔들어 먼저 점수를 뽑았다. 1아웃 이후 최주환이 3루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2루타를 터트렸고, 로메로도 똑같은 코스로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오재원의 좌익수 뜬공 아웃 이후 김재호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보태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넥센이 2회말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연속 볼넷을 얻어 나간 것이 컸다. 스나이더의 땅볼때 1점을 만회했고, 김하성의 안타 이후 상대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스나이더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균형은 4회말에 깨졌다. 넥센의 2사 1,2루 찬스에서 9번 타자 박동원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리드를 가져왔고, 고종욱까지 적시타를 보태 또 1점 만회했다.
4회에 3득점을 올린 넥센은 5회말과 6회말에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5회 선두 타자 박병호가 목동 구장의 가장 깊숙한 곳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계속되는 2사 1,3루 찬스에서 이번에도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6점차까지 달아났다.
7점 뒤져있던 두산이 반전의 시동을 건 것은 7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시작됐다. 8회에도 주자 3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2루수 앞 땅볼을 기록하며 또 1점을 만회했다.
5-9로 4점 뒤진채 맞이한 9회초. 두산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오재원-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 두산은 넥센의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 이후 오재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가 김현수를 향했다. 김현수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음 타자는 양의지.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양의지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트렸고, 상대 좌익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동점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어 최주환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또 한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두산은 11-9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선발 이현호가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강판된 후 노경은과 윤명준이 추가 실점 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수비 실책도 아쉬웠다. 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후반 폭발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반면 넥센은 선발 양훈이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9회 한현희-조상우가 무너지며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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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