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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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과 함께 한 스펜서, 다른 사람 됐다

기사입력 2015.10.10 19:51 / 기사수정 2015.10.10 19: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 3쿼터에 드워릭 스펜서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됐다. 외인 동시 출전이 허용된 효과를 SK는 스펜서를 통해서 봤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생겼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CC를 92-86으로 제압하고 2라운드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SK의 두 명의 외인을 향해 눈길이 향했다. 2라운드부터 KBL은 외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1라운드까지는 외인 선수들이 혼자서만 나오다가 2명이 동시에 나오게 되면서 각 팀별로 이를 통해 얼마나 효과를 볼 지가 궁금했고 그 중에는 SK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됐다.

문제는 스펜서였다. SK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부터 뛰기 시작한 스펜서는 사실 1라운드에서 크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아직 SK가 맞춰놓은 수비 전술에도 익숙해지지 못했고 한국 무대에 대해서도 적응이 좀 필요해보였다. 공격을 풀어가는 데 팀의 속도와 요령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도 문경은 감독은 계속해서 스펜서에 대해 믿음을 표현하면서 곧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왔다. 스펜서의 장점은 공격력이라고 말해왔다. 구체적으로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고 좋은 패스만 주어진다면 빠른 움직임을 통해 SK의 속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패싱력도 몇차례 언급한 바 있었다.

이번 KCC전에서 처음으로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코트에 나서는 3쿼터가 기회였다. 스펜서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였다. 다소 왜소한 체격 때문에 상대팀 외인 빅맨들과의 미스매치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던 스펜서였는데 사이먼이 있으면 이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외곽에서 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어보였다.

2쿼터에는 그럭저럭이었던 스펜서는 3쿼터에 달라졌다. 사이먼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스펜서는 마음껏 외곽에서 뛰어다녔다. 추격전을 시작하려던 KCC가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을 앞세워 공세의 고삐를 당기려고 하던 찰나에 스펜서가 종횡무진 활약으로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가 됐다.

스펜서는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연이어 과감한 슈팅 시도로 중요한 시점에 자유투를 얻어내서 성공시켰다. 가드진에도 무게감을 가져다 줬다. 방향을 전환하는 패스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3쿼터 막바지에는 혼자서 드리블로 정면 돌파하면서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장면들도 잇달아 나왔다. 자신감이 생긴 스펜서는 4쿼터에 안정된 경기 운영도 보이면서 자신의 재능을 대부분 보여줬다.

중요한 승부처 3쿼터를 스펜서의 활약으로 확실히 잡아낸 SK는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스펜서 ⓒ KBL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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