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28
스포츠

[미디어데이] 넥센 "전쟁이다" VS 두산 "우린 핵 전쟁"

기사입력 2015.10.09 15:45 / 기사수정 2015.10.09 16:3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2년전 가을의 아픈 기억을 안고, 칼을 가는 넥센과 천신만고 끝에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 양 팀은 '전쟁'을 선포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이 자리에는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고 올라온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내야수 서건창, 투수 조상우가 자리했고, 3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 베어스 역시 김태형 감독과 외야수 김현수, 투수 유희관이 참석했다.

넥센 선수들의 각오는 결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희비가 갈리면서 3위에서 4위로 미끄러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더욱이 이번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두산이라면 또 다르다. 넥센은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역스윕을 당하며 패한 쓰린 기억을 안고 있다.

'형들' 대신 젊은 서건창, 어린 조상우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지만 시종일관 진지했다. 서건창과 조상우는 모두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에서 끝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건창은 "2년전에 졌다. 그때 저희는 즐겁고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올해는 그게 아닌 것 같다. 전쟁이다. 매 경기 치열하게 싸운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먼저 선전포고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입담 좋기로 소문난 유희관과 김현수가 참석했다. 김현수는 "넥센이 2013년에 즐겼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때 넥센이 우리한테 진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전쟁이다. 포스트시즌을 많이 나가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쟁이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인데, 핵이 나인 것 같다. 그게 우리팀에 터트리느냐, 넥센에 터트리느냐가 관건이다. 넥센에 터지길 바란다"고 응수를 놨다.



염경엽 감독은 "2년전 리버스스윕 당하면서 굉장히 아쉬웠었는데 그때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이었고 선수들이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2년동안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올해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강한 멘탈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현재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고 있고, 팀워크나 서로에 대한 배려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갖춰진 상태"라고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두산도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해서 두산답지 못한 야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선수들 스스로 뭉쳐서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싶다. 후반들어서 어린 투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쌓았고 선수들이 하나로 잘 뭉쳐있어서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우승하고 FA로 두산에 남고 싶다"는 김현수의 각오에 김 감독은 "그 말이 가장 고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두산 김현수와 민병헌 봉쇄를, 김태형 감독은 '홈런왕' 박병호와 테이블 세터진 막기에 총력전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넥센은 손승락-한현희-조상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진을 갖고 있고, 두산은 패기 넘치는 어린 투수들이 중간을 맡는다. 

1차전 선발은 예상대로 두산은 니퍼트, 넥센은 양훈이다. 양훈은 현재 넥센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변수는 비. 10일 오후 비 예보가 있는데, 염경엽 감독은 "비가 온다면 우리에게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잠실,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