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권창훈(22)이 또 한번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파 돌격대장이 빠진 자리를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8일 밤 쿠웨이트 알 쿠웨이트 스포츠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G조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이른 선제골로 고전이 예상됐던 쿠웨이트 원정을 잘 이겨냈다. 늘 대표팀이 소집하면 훈련하던 장면대로 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미드필더가 오버래핑하는 측면 수비수에게 연결한 뒤 이어지는 크로스 전술은 슈틸리케호의 주된 공격 루트였고 12분 권창훈과 박주호, 구자철로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권창훈의 시야가 좋았다. 왼쪽으로 과감하게 벌려준 권창훈의 판단과 정확도가 인상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던 요구에 부합했다.
선제골 이후 조금은 느슨해진 대표팀에서 저돌성을 보여준 것도 권창훈의 몫이었다.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활용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할 자원은 극히 적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이 빠진 역할을 권창훈에게 맡겼다. 평소 안정감 있는 패스에 가려졌던 과감한 권창훈의 돌격을 잘 볼 수 있었다. 권창훈은 상대 수비수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자주 시도해 위협감을 안겼다.
권창훈의 개인 전술 능력은 후반 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상대의 반격이 거세질수록 더욱 많은 기회를 잡은 권창훈은 후반에만 2~3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면서 공격을 마무리하는 역할도 서슴치 않았다.
비록 슈팅이 벗어나고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권창훈은 이전과 또 다른 활용도를 보여주며 핵심 자원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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