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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 '연장 접전' SK-넥센, 불펜이 가른 '희비 쌍곡선'

기사입력 2015.10.07 23:12 / 기사수정 2015.10.07 23:4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연장 접전의 피 튀기는 불펜 싸움.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양 팀은 정규시즌과 다소 다른 불펜 운영을 가지고 갔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SK였다. SK는 1회 제구가 흔들려 1실점을 했지만 이후 점차 살아나던 선발투수 김광현을 대신해 3-1로 앞선 6회 켈리를 넣었다. 켈리는 올시즌 선발 투수로 나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처음으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켈리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SK의 극적인 가을 야구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켈리의 불펜 등판을 예고했다. 한 경기라도 패배하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의 투구수가 88개 밖에 되지 않아 다소 빠른감이 없지 않은 투수 교체였다.

켈리는 6회 삼진 두 개를 잡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김민성과 스나이더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김하성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6회 보여줬던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고종욱에게 3루타를 맞았다. 여기에 이택근에게 땅볼을 맞아 동점 점수까지 내줬다. 그러나 8회 유한준-김민성-스나이더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7회의 아쉬웠던 모습은 지웠지만, 5회 3-1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살렸던 분위기는 넥센에게 넘어간 뒤였다.

넥센 역시 불펜에 강수를 뒀다. 올시즌 23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해준 손승락을 선발투수 밴헤켄 뒤에 바로 투입했다. 손승락이 올시즌 후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손승락은 7회 2사 주자 만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전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던 김강민을 상대한 손승락은 6구의 승부 끝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손승락이 8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주자 넥센 벤치가 다시 한 번 기민하게 움직였다. 넥센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선언한 조상우를 올렸다. 조상우는 후속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SK의 역전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때까지만해도 '불펜 싸움'의 분위기는 넥센에 있었다. 그러나 연장 접전을 두 팀의 희비를 바꿔놨다. SK는 9회 켈리에서 전유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전유수는 김하성과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좌타자 서건창이 나오자 SK는 정우람을 올렸다. 정우람은 10회까지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조상우가 연장 10회까지 49개의 공을 던지면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뒤이어 한현희가 제구 난조와 불운이 겹치면서 분위기는 다시 SK로 넘어갔다. 3-3으로 맞선 11회 정상호와 이명기에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재상의 땅볼로 2루 주자가 3루를 갔고, 최정 타석에서 폭투까지 겹쳐 7회 이후 부터 이어온 균형이 SK쪽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마지막 다시 한 번 희비가 갈렸다. 10회까지 3이닝 호투를 펼쳤던 정우람은 4-3으로 앞선 연장 11회말 유한준을 포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스나이더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정우람의 그동안 호투는 한순간에 날아갔다.

SK는 정우람을 내리고 윤길현을 올렸다. 윤길현은 김하성을 고의 4구로 골라낸 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았다. 윤길현 뒤에 나온 신재웅은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SK는 다시 박정대로 교체했지만, 결국 윤석민이 친 공이 결국 끝내기 실책으로 되면서 SK의 가을야구는 막을 내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목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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