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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LG, 양상문 감독이 돌아본 부진의 원인은?

기사입력 2015.10.05 09:47 / 기사수정 2015.10.05 09:5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아쉬운 것 이전에 창피하다."

3일 마지막 잠실 홈 경기를 앞두고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은 오래전에 물건너간 상황.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상문 감독은 "아쉬운 것 이전에 창피하다"며 올 시즌을 갈음했다. 

올 시즌 LG는 부동의 9위였다. 4월말 반짝 4위를 수성했다가 5월초 9위로 추락한 이후 제대로 반등할 기회도 없었다. 그렇다보니 일찌감치 '리빌딩'을 선언하며 순위싸움에서 발을 뺐다. 하지만 올시즌 9위라는 성적은 10위 kt가 신생 구단인것을 감안하면 거의 꼴지였던 것이나 다름 없다. 2013-201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팀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던 걸까. 양상문 감독은 "초반에 8연패하고 극복 못 한 게 컸다. 4월 실패로 끝까지 갭을 못 줄였다"며 초반 부진을 원인으로 들었다. 사실 올해 초부터 "초반에 떨어지면 어려울거다"라고 예상했던 양상문 감독이었지만, 4~5월 한 번 뒤쳐진 레이스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해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2014시즌 LG는 전반기 대부분을 9위로 보내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간신히 7위 자리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한 달만에 4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그렇게 한 번 잡은 가을야구 골든 티켓을 LG는 놓치지 않았다. 결국 후반기 반전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초반 부진의 원인이 달랐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는 초반에 전력의 문제라기 보단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 컸다. 그걸 추스르며 올라오니 반등이 가능했다"며 "반면 올해는 부상선수가 너무 많았다. 그렇다보니 수습을 할 수가 없었다"며 고백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에 제일 신경 썼다. 부상을 피하는 훈련 방법으로 무사히 스프링캠프를 치렀지만, 막상 추운 날씨에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자가 많이 생겼다"며 안타까워 했다.

눈 뜨고 당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대비하는 데는 실패했다. 양상문 감독은 홈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성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성원해 주신 팬여러분께 죄송하고도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 최선을 다해 준비해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말로 내년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두 번 실패해서는 안 된다. 2015년의 반성이 2016년의 반등으로 이어져야 하는 LG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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