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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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60% 위해 '4월 초심' 찾아야 할 김현성

기사입력 2015.10.01 16: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김형민 기자] 시즌 막바지에 와서 김현성(26, 서울)에게는 많은 숙제가 주어졌다. 자신의 남은 60%의 만족감을 채워야 하고 팀에 생긴 박주영(30)의 공백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믿는 구석이었던 박주영이 쓰러졌다. 무릎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를 조금씩 뛰는 데 문제가 없었던 박주영 등을 활용한 공격진으로 상위스플릿에서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던 서울이었다.

하지만 곧 계획이 틀어졌다. 지난 광주FC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박주영은 7호골을 신고한 뒤 발바닥에 통증을 느껴 급히 교체 아웃됐다. 이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발바닥에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 족저근막염을 얻어 최대 6주에서 8주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조금 더 지켜봐야 상황이 정확해지겠지만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서울에게는 한편으로는 치명타다. 박주영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에 다소 차이가 있었기에 우려가 생겼다. 그래도 돌파구는 마련되어야 하고 고비는 넘겨야 한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다른 대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현성도 이들 가운데 한명이다. 6개월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김현성은 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5월 이후 점차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4월에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기량이 만개해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는 5월 성남FC와의 경기까지 이어지다가 서울의 한 골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던 공격력과 함께 점차 자리를 다시 잃어갔다.

좋을 때는 각오도 대단했다. 김현성은 "스스로 뱉어내는 약한 소리나 말들은 잊기로 했다"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등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데얀이 뛰던 시절에는 백업으로 한 때는 대구FC 등을 전전하며 임대 생활을 하면서 출전 기회에 대해 간절했던 설움을 털고 비상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이후 박주영에 이어 아드리아노까지 서울에 가세하면서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는 좁아졌다. 만족스러울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넘어 이번에 다시 기회가 왔다. 김현성 스스로도 그렇고 서울을 위해서도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김현성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 내 만족도로는 40%정도다. 생각했던 것보다 발전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뎠던 것 같고 스스로 반성해야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앞으로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면서 "원낙에 팀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그 기회를 어떤 식으로 잡느냐에 따라 경기에 뛰고 못뛰고가 결정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면서 경기를 뛰지 못했던 그간의 과정을 안타까워했다.

최용수 감독은 남은 기간 김현성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지우지 않은 믿음을 보였다. 애정 어린 충고도 함께였다. 최 감독은 김현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은 한국 축구의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어 보인다. 초반에 좋았던 모습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스트라이커라면 잘하고 못하고의 격차가 적어야 된다. 본인은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판단력에서 조금 더 고쳐 나간다면 상대 수비에게 부담스러운 공격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현성은 어느때보다 눈빛이 달라져 있다. 이제는 정말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이다. 지금 이 시기에 스트라이커가 힘이 들어가고 이전에 못했던 것을 만회하려고 하면 좋은 판단이 안 나온다. 나만의 경기, 잘 할 수 있는 경기를 편안한 상태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는 4일에 있을 전남 드래곤즈와의 스플릿 전 마지막 리그 홈 경기가 좋은 기준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성 입장에서는 아드리아노 등과의 호흡을 맞춰가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4월의 좋았던 시기의 느낌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중요한 시기에 4월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김현성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현성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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