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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선두 다툼에서 매직넘버 '5', 삼성이 강한 이유

기사입력 2015.09.25 09:30 / 기사수정 2015.09.25 09:3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매직넘버 '5'를 남겨 놓고 있다.

삼성은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선발 투수 정인욱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박석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5-2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5승(52패)째와 함께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지난달 29일 삼성은 2위 NC에 한 경기 반 차까지 추격을 당했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이 격차는 두 경기가 됐고, 22일 두 팀은 마지막 맞대결이 있기 전까지도 두 경기 반 차 살얼음 승부였다. 그러나 25일 현재 삼성과 NC의 승차는 어느덧 네 경기가 됐고, 선두 질주 중인 삼성은 매직넘버를 줄이며 우승의 목전에 와있다.

24일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승부에서 타 팀보다 집중력이 더 뛰어났던 것 같다"며 "이는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이 많았고, 이 선수들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에 덧붙여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는 상황이 나오면 안 된다"며 "결국 이러한 차이가 중요한 순간 타선이 점수를 뽑아낸 원동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모든 팀이 '승부처'라고 예상한 9월, 삼성은 20경기를 펼쳤고 14승 6패(승률 7할)을 기록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진단처럼 이 20경기에서 삼성의 선발이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한 경기는 단 한 경기밖에 없었으며 퀄리티스타트는 9번이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삼성은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7~9회 팀 타율이 2할9푼8리(1위)나 되며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역시 0.831(1위)로 후반 집중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을 전체로 놓고 보면 삼성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요소마다 발생했던 '공백'들을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점도 있다. 시즌 초 채태인과 박한이의 부상으로 생겼던 1루수·우익수 공백은 '슈퍼 류키' 구자욱이 성공적으로 메웠다.

옆구리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구자욱이지만, 올 시즌 그는 충분히 자기 몫 이상을 해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 홈런 11개 타점 57개를 기록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1루수로 590⅔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우익수로 143이닝, 중견수로 53⅔이닝, 3루수로 58이닝, 좌익수로 19이닝을 뛰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가 이렇게 잘할지는 사실 몰랐다"며 "스프링캠프부터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만약 (채)태인이와 (박)한이가 풀타임으로 출장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시즌 초 (채)태인이가 빠져 자연스럽게 1루를 소화했고, 중반에는 (박)한이가 다쳐 우익수로 이동했다. 그리고 (박)석민이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3루수로도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삼성에는 구자욱을 비롯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고 주축으로 발돋음한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새로운 안방마님 이지영이다. 그는 타석에서는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폭발시켰고, 홈플레이드 뒤에서도 807⅔이닝을 소화해 수비율 9할9할3리·도루저지율 3할8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그에 대해 "(진)갑용이가 없으니 주전 포수라는 책임감으로 몸관리를 착실하게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즌 마지막 승부처에서도 삼성의 공백 메우기는 빛을 봤다. 구자욱·이승엽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9월', 백업 외야수 박찬도가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5리, 도루 4개를 기록하며 빈 자리를 지웠다. 특히 지난 23일 수원 kt전에서 그는 5타수 4안타를 쳐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또한 알프레도 피가로의 공백은 정인욱이 '선발 3연승'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4일 kt전 승리로 시즌 85승째를 기록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승 2위에 올라섰다. 기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던 팀은 2010년의 SK 와이번스(84승)였다. 만약 삼성이 7경기의 잔여 시즌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했던 한 시즌 팀 최다승(91승)을 경신할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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