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디데이' 김영광이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에서 투철한 신념을 지닌 일반외과 전문의 이해성 역을 맡은 김영광이 사람 위한 열혈 의사의 패기를 보였다.
지난주 방송된 '디데이'에서는 암 전문 병원 미래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이해성이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미래병원은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리스크가 큰 응급환자보다는 외래와 정해진 수술 위주로 실적을 우선시하는 병원이었다. 응급실도 간신히 운영하는 상황. 이 때문에 전후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생존율 10%의 환자의 응급 수술까지 나서는 해성이 좋아 보일 리 없었다.
결국, 해성은 검진 전문 병원인 한강 미래병원으로 좌천되기에 이르렀다. 병원장 박건(이경영 분)이 직접 나서 해성에게서 메스를 뺏은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해성의 열정까지 꺾을 수는 없었다. 해성은 함께 근무하던 간호사 박지나(윤주희)와 함께 고깃집에서 식사하던 중 큰 사고를 겪는다. 근처 공사장에 싱크홀이 발생, 대형 크레인이 사람들을 덮친 것이다.
가까스로 피해 목숨을 구한 해성은 곧바로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응급실도 없는 한강 미래병원으로 경상 환자들을 보내 직접 진료에 나섰다.
그러던 중 싱크홀 아래로 차와 탄 채 추락한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 미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비장파열이 확인되자 비뇨기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해성은 급기야 사용한 지 오래된 수술실을 열기에 이른다.
응원차 병원에 들렀던 친구 정신과 전문의와 정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를 어시스트 삼아 긴급 수술에 나선 해성은 간신히 환자의 목숨을 살리고, 이 장면은 뉴스에 방영된다. 한숨 돌렸다 생각한 것도 잠시, 긴 밤을 보낸 해성에게 닥친 것은 더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었다. 간밤의 싱크홀은 단순 사고가 아니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지진 발생의 전조였다.
하늘을 가득 메운 무지개와 동물들의 이상 행동에 어리둥절하던 사람들은 곧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며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지진을 맞게 됐다. 아비규환의 한복판, 자연 앞에 힘없이 스러져가는 생명을 두고 해성이 어떤 시련과 성장통을 겪게 될지 앞으로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김영광은 큰 규모의 극을 무리 없이 이끌며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간 tvN '아홉수 소년', SBS '피노키오' 등 굵직한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안방을 찾았지만, 극 전체를 아우르는 건 사실상 '디데이'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방송 전 일각에서 김영광의 주연 발탁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김영광은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히 쌓아올린 필모그라피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김영광은 사람의 생사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다는 강한 신념과 뛰어난 실력을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환자들 앞에서 누구보다 선한 미소를 짓는 다정함을 따뜻한 눈빛으로 연기하며 넉살 좋은 애교와 장난기 넘치는 모습까지 하나로 종잡을 수 없지만, 인간적이기에 실로 매력적인 해성을 탄생시키며 '디데이'의 높은 완성도에 큰 축을 담당했다.
한편 총 제작비 150억의 블록버스터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 DMAT의 대활약과 가슴 저릿한 인간애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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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