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춘천, 조희찬 기자] 개명까지 하며 골프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는 박서영(30)이 오전조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서영은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C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DB 대우증권클래식 2015(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 2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채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오전조가 경기를 마무리 짓고 있는 오후 1시 25분 현재 2위 김희망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2003년 입회해 2004년부터 정규투어에 뛰기 시작한 박서영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인터뷰실도 첫 방문이었다. "욕심낸다고 이뤄지지 않더라"라고 말하는 박서영의 한마디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골프가 안풀려 개명까지 했다. 지난해 7월 박햇님은 박서영으로 거듭났다. 박서영은 "작명소에서 비싼 돈을 주고 새 이름을 받아 개명했다"며 "나이가 서른을 넘어가니 이름이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름에 변화도 주고 싶었고 또 시집도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길을 잘 펼쳐 순항하라는 뜻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새 이름의 덕을 본 것일까. 이후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48위로 승승장구하며 2015시즌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날 박서영은 6언더파 66타를 치며 1999년 이 코스(당시 서산카네이션여자오픈)에서 이은혜와 임선욱이 세웠던 67타를 1타 차로 경신했다. 박서영은 "차분 차분히 친 게 잘 됐다. 일단 시드 유지가 목표인 만큼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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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