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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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처럼 편안했던 박주호의 꿀벌군단 데뷔전

기사입력 2015.09.18 03:56 / 기사수정 2015.09.18 06:0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긴장도 됐을 법한데 박주호의 홈 데뷔전은 매우 편안해보였다. 패스는 침착하게 이어졌고 팀의 공격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박주호는 18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15-2016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FC크라스노다르(러시아)를 상대로 이적 후 첫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박주호는 마인츠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옮겼다. 이전보다 더 높은 순위의 팀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규모나 이름값에서 분명히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는 차이가 있었다.

유로파리그는 그러한 새롭게 맞이하는 변화 중에 하나였다. 스위스 FC바젤 시절에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뛰어본 이후로 오랜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서 박주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홈 데뷔전이 유로파리그로 결정됐다. 박주호를 마인츠를 지도하던 시절에 잘 알고 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과감하게 FC크라스노다르를 상대로 선발 출전시켰다. 마인츠에서 풀백이었던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게 한 장본인으로 유명한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갖는 첫 경기에서도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워 앞으로의 자신의 구상을 가늠케 했다.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 중에 박주호는 조금 왼쪽으로 치우쳐서 플레이를 했다. 처음이라서 여러모로 익숙하지 않았을텐데 의외로 박주호는 빠른 적응도와 친화력을 보였다. 조금은 얼어있던 전반 초반을 지나 중반을 지나자 내 집처럼 편안한 데뷔전이 그라운드에 그려졌다.

박주호는 왼쪽에서는 마르셀 슈멜처와, 중원에서는 이카이 귄도간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측면과 중앙을 오간 그는 사이드에서는 적극적으로, 중원에서는 침착한 패스 전개로 팀의 공수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터치가 없었던 박주호는 전반 10분에 수비라인과 공을 두차례 주고 받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전반 19분에는 패스가 상대 선수에 막혔지만 20분에는 태클을 당하면서 파울과 프리킥을 얻어냈다.

20분을 넘기면서부터 박주호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도르트문트 특유의 패스 플레이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전반 24분에는 공격에 직접 가담했던 박주호는 왼쪽에서 헨릭 음키타리안의 크로스를 도와 곤살로 카스트로의 헤딩 슈팅의 시발점이 됐다.

전반 36분에는 앞으로 음키타리안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줬고 한 골을 뒤진 전반 추가시간에는 결정적인 크로스로 귀중한 동점골을 도왔다. 왼쪽에서 공을 받은 박주호는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오던 마티아스 귄터의 헤딩 동점골이 나왔다. 박주호는 이적 후 홈팬들 앞에서 나선 첫 경기부터 도움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후반전에도 활약에는 변함이 없었다.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긴 박주호는 후반 6분에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측면 공격을 봉쇄했고 역습 기회를 내준 장면에서도 빠르게 수바리인에 가담하면서 힘을 보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내친 김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도르트문트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주호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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