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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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 꿈 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26 23:00 / 기사수정 2015.09.26 23:0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조한선이 영화 '함정'(감독 권형진)으로 돌아왔다.

브라운관에서는 지난해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과 올해 '정글의 법칙', 영화 '치외법권'에도 깜짝 출연했지만 스크린 주연으로 돌아온 것은 2010년 '무적자' 이후 5년 만이다.

조한선은 '함정'에서 와이프 소연(김민경 분)과 함께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난 준식을 연기했다. 준식은 외딴 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미스터리한 남자 성철(마동석)과 사건에 엮이며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영화의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조한선의 첫 스릴러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함정' 개봉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한선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성철 역할에 매력을 느꼈었다. 사실 준식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많이 설명돼 있지 않아서 연기하기 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고, 감독님을 직접 뵙고 거절의 뜻을 전하려 만났는데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워나가자'는 감독님 말씀에 믿음이 가서 같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후 조한선은 준식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직접 종이에 적은 캐릭터 분석지를 감독에게 전했다. 그 후에도 손 글씨는 물론, 이메일을 작성하며 감독과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감독님과)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동이 트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캐릭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스릴러 출연이었기에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것 외에도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았다.

조한선은 "스릴러는 해 보고 싶었던 장르였지만 (마)동석이 형처럼 악역도, 살인마도 아니고 스릴러를 만들어주는 역할이라 그 중간의 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었던 것 같다. 에너지와 임팩트를 주기보다는, 심리적인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함정'에서는 조한선의 액션은 물론, 지안과의 베드신 등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조한선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지만, 대역 없이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했었다. 올무에 밟히고 거꾸로 매달려서 그걸 푸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 중에 손을 다치기도 했고, 산 속에서 구르는 장면은 바위에서 떨어지는 것 말고는 실제로 직접 굴렀다. 구르다가 멈춰야 되는데 멈춰지지가 않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고 액션 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베드신에 대해서는 "꼭 필요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베드신 이후로 긴장감이 더 팽팽해진다. 기존의 베드신과는 다르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사(베드신 촬영에서 신체의 주요 부위를 가리는 일)도 최소한만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촬영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가지고 있던 열정을 매 순간 쏟아냈다.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예민하고 공허했었다. 집에 가도 항상 촬영장에 가야 될 것 같더라. 준식 캐릭터가 몸에 배 있어서 촬영 끝나고 두 달 정도는 실컷 놀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한선'하면 떠오르는 작품인 시트콤 '뉴 논스톱'(2002)과 영화 '늑대의 유혹'(2004)을 지나 지난 10년 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온 그는 결혼 후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면서 '인간 조한선'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그는 "예전에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임팩트 있고, 내가 돋보일 수 있는 것을 골랐었다. 그런데 '무적자'를 찍고 공익근무를 하면서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혀보니 관객과 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을 보게 되더라. 그 때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게 옛날 방식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근무요원 복무가 끝나고 5년 만에 영화를 하게 되면서 연기관도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돋보이고 잘나 보일 수 있는 게 아니라, 대중이 보면서 쉽게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보자는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고백을 이었다.

조한선은 자신은 물론, 작품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해 줄 것을 당부하며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시나리오에 잘 녹아들고, 극에서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마)동석이 형이 너무나 잘해주셨고, 다른 배우들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촬영했다. 그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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