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갈 길이 바쁜데 충격패를 당했다. 상처를 추스리기도 전에 만난 것은 선두 삼성이다. SK 와이번스가 험난한 잔여 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SK는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너무나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와 무려 네 방의 홈런을 앞세워 7회초까지 크게 11-3으로 앞서고 있었다. 8점 차. 경기 후반이니 만큼 이 점수를 뒤집을 것이라고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승기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SK는 주전 선수들을 조금씩 뺐다. 그런데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상했다. 7회말과 8회말 박정배가 1점을, 박희수가 2점을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11-6이었다. 그런데 9회말 윤길현이 또 3점을 내줬고, 정우람이 올라와 11-9 2사 1,2루에서 지석훈에게 끝내기 스리런을 허용하며 결국 11-12로 패했다.
돌아오는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먼저 완전히 살아났다고 생각했던 마운드가 속절 없이 무너졌다. 특히 윤길현과 정우람이라는 가장 믿고 있던 카드가 결정적인 점수를 내줬다는 것이 SK로서는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12일에 패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던 SK였다. 상승세의 분위기에서 15일 경기까지 잡았다면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방심한 사이 8점의 점수 차는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경기는 17개. 당장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에서 3연전을 치른다. 15일 선발로 크리스 세든이, 이후 로테이션 상 김광현과 박종훈이 나설 예정이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한 경기를 치르고, 다시 홈에서 KIA와의 3연전을 갖는다. 롯데와 KIA의 '카운터 펀치'를 막지 못하면 가을 야구도 '판정패'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이번 7연전이 5위 싸움의 분수령이나 다름 없다.
이어 지는 일정도 상대가 만만치않다. 목동에서 넥센과 2연전을 갖고, 인천과 광주에서 각각 삼성, KIA와 한 경기 씩을 치른다. 그 이후로는 LG와 kt, 두산과 NC를 차례로 만나는데 홈에서의 경기가 많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아직 5위와는 두 경기 차. 5강 경쟁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책하듯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뛰어야 한다. NC전의 쓰라렸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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