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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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승률 0.727' 롯데, 막판 스퍼트의 비결은?

기사입력 2015.09.15 08:38 / 기사수정 2015.09.15 09:0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롯데가 가을 냄새를 맡았다. 후반기 남은 한 달간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9월 한 달 간 승률 7할2푼7리. 총 12경기를 치러 8승1무3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6연승의 의미가 컸다. 덕분에 9월 1일을 8위 자리에서 시작한 롯데는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현재(14일) 6위 KIA와 3모차이로 5위. 아슬하게나마 와일드카드 가능권에 자리잡았다.

뜨거워진 방망이는 식지 않고 있다. 9월 팀타율 3할6리, OPS 0.856으로 전체 1위. 본래 잘치는 팀이라지만 막판 들어서는 더 잘 치고 있다. 특히 투수진이 환골탈태했다. 시즌 팀평균자책점은 4.99로 리그 8위. 반면 9월 한 달 동안만큼은 리그 1위(3.63)였다. 

이런 막판 스퍼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감독과 선수들 모두 '보직이 안정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종운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제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다. 이 감독은 "누구를 어디에 언제 넣어야할 지가 어느정도 정해지니 감독 입장에서도 좋다"며 "야수들도 내가 어느 때 나가게 될지 예상할 수 있다. 그걸 알게되면 본인 입장에서도 준비하기가 편하다"며 며 후반기 선수들의 안정된 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불펜'의 문제도 매끄럽게 해결됐다. 사실 롯데 불펜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시즌초부터 김승회-심수창-이성민 순으로 마무리 투수를 돌려 막아왔지만, 별 소득이 없자 이젠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모두 넘나들었다. 돌려막기로 임시 땜질을 반복하다 보니 필승조와 추격조라는 보직 자체도 확실치 않았다. 누구 하나 안정적으로 뒷문을 막아줄 수 없다 보니 혼란이 불펜 전체로 퍼진 셈이다. 

2015시즌 롯데의 구원 투수들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리그 9위. 하지만 9월 한 달로 좁혀보면 리그 2위(2.81)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불펜이 급격히 안정된 이유 역시 보직이 정해진 덕분이었다. 베테랑 투수 강영식은 "예전엔 제 역할도 따로 없고 언제 나갈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안정화됐다"며 "이젠 자기가 나갈 타이밍을 알고 있어 더 준비할 수 있다"고 롯데의 긍정적 변화에 대해 전했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어떤 타자를 상대할지,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게 될지를 미리 준비할 수 있고 그래서 내 표현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효과였다.

주전이 안정되다보니 백업선수들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종운 감독은 "이제 백업선수들이 자리 잡다보니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됐다"며 최근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대타감이나 대수비요원도 윤곽이 잡히다보니, 감독입장에서는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선수입장에서는 기회를 더 받을 수 있게 된 셈이었다. 그렇다보니 이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 17일 부산 삼성전이 끝난 뒤, 불꺼진 경기장에 한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김주현, 올시즌 장타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타요원이었다. 김주현은 불꺼진 사직구장에서 홀로 배트를 돌렸다. 그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는 게 이종운 감독의 지론이다. 후반기 좋아진 경기력의 비결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이종운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선수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팀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롯데다. 롯데의 남은 14경기가 더 무서운 이유다.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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