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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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아버지 눈물, 전화 너머로 느낄 수 있었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09.13 19:38 / 기사수정 2015.09.13 19:38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여주, 조희찬 기자] "아버지가 우시는 걸 전화 너머로 느낄 수 있었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CC(파72·6714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안신애는 이정민(BC카드), 이민영2(한화), 서연정(요진건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18(파5)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4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2승을 거둔 이래 약 5년만의 우승컵이자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였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전화 너머로 아버지가 우시는 걸 처음 느낀 것 같다"고 말한 안신애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정말 기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올해 스물 여섯 살이 되면서 '골프를 계속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스폰서와의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할 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우승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버디를 놓쳤고 방송을 보면서 연장에 가고 싶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지난 하이원리조트 우승 때도 연장전에서 우승해 자신 있었다.

-오늘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전반에 롱퍼트가 잘 들어갔다. 가까운 버디퍼트는 1개 밖에 없었다. 퍼트가 잘 될 때는 어려운 핀 위치도 쉽게 느껴진다. 오늘은 퍼트 라인이 스크린골프처럼 훤히 보였다."

-연장전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최근 대회서 피칭웨지 감이 좋았다. 내 거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스핀양도 알고 있었다. 매번 홀을 공략할 때마다 자신이 있었다.

-2010년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었다.

"골프가 정말 힘들었고, '나는 왜 이렇게 안될까'라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골프가 나랑 밀당(밀고 당기기) 하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열정을 가지고 과정에 충실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가장 생각 나는 사람은.

"아버지와 시상식 직전에 통화했는데 전화너머로 우셨다. 처음 우시는 걸 들었다. 직접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기뻐해 주시니 나도 잠깐 울컥했다. 부모님이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셨는데, 두 분이 계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도와주신 걸 보답하는 한 주였다. 효녀가 되고 싶었는데 어려웠다. 우승으로 그동안의 노고를 씻어드려 정말 기쁘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여주, 권혁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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