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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 한국 영화 전성시대, 추석연휴까지 이어지나?

기사입력 2015.09.11 10:04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암살'과 '베테랑'이 만들어낸 한국 영화 쌍천만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까?
 
올 여름은 최초로 쌍천만이 탄생한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인 해였다. 통상 여름 방학 시즌이 극장 성수기로 통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성수기 기간 때문에 쌍천만은 힘들다는 게 그동안의 정설 아닌 정설이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황정민, 유아인 주연의 ‘베테랑’과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출연한 ‘암살’ 두 작품이 연이어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오랜만에 한국영화 돌풍을 주도했다. 여기에다 한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톰 크루즈 주연의 MI5(미션 임파서블:로그 네이션 2015) 역시 누적 관람객수 600만 명을 넘기며 올 여름 흥행작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여러 작품이 동시다발적 흥행을 기록한 것은 영화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영화의 개봉과 지명도 있는 외화들의 선전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CGV리서치센터에서 지난해와 올해 여름 극 성수기 7, 8월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1인당 영화 관람 편수가 2.4회로 지난해 동기간의 2.2회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상위 3편을 모두 관람한 고객의 숫자 역시 전년과 비교해 51.8%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일부 한두 편의 영화에만 관객이 몰렸던 반면 올해는 상위권 영화들에 관심이 분산되면서 함께 선택을 받은 것이다. TOP 3 작품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관객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는 반증이다.
 
예년과는 다른 MI5의 흥행 패턴도 눈에 띈다. 통상 개봉 첫 주차에는 20대의 관람객 비중이 높다가 이후 4050으로 넘어가는 외화 흥행의 일반적 패턴과는 달리 MI5는 개봉 첫 주차때부터 눈에 띄게 40대 관람객 비중이 높았다. 개봉 이후 주차가 넘어가는 동안에도 이들 40대는 MI5를 전 연령대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션 임파서블이 지난 1996년 처음 시작된 이후 꾸준히 시리즈물로 나와 대중성 높다는 점이 40대를 극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울러 영화를 문화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저변이 40대 이상 남성까지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극장가에서 또 하나의 성수기로 통하는 추석 시즌은 어떨까? 올 가을 추석 기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 역시 화려한 면면과 다양성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유독 뜨거워던 여름 영화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또 한 번의 뜨거운 각축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는 작품은 이미 '베테랑'을 통해 올 여름 극장가를 휩쓴 배우 유아인의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사도’다.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 24일 개봉하는 ‘서부전선’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남한군 쫄병 설경구와 북한군 쫄병 여진구가 위험천만한 대결을 펼치는 휴먼 드라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탐정(탐정:더 비기닝 2015)’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 주인 권상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로 분한 성동일의 코믹범죄추리극이다.
 
외화 역시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며, 영화 관람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 
 
오는 17일에는 최근 한국계 배우 이기홍의 한국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메이즈 러너2(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2015)’가 개봉한다. 지난해 할리우드 청춘 스타들의 포진과 압도적인 스릴로 전세계 흥행 열풍을 일으켰던 메이즈 러너 속편으로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24일 개봉하는 ‘인턴’은 온라인 쇼핑몰 CEO로 분한 앤 해서웨이와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코미디다. 역시나 같은 날 개봉하는 ‘에베레스트’는 국내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키이나 나이틀리의 신작으로 에베레스트산에 도전한 산악 대원들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모습을 실감나게 다룬 재난 영화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여름 영화 시장이 다양한 영화들의 개봉으로 영화 팬들을 여름 내내 극장가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했던 것처럼 추석 극장가 역시 한국영화부터 외화까지 전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 장르 작품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수 작품들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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