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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의 뇌리에 남아있는 '5년 전 그날'

기사입력 2015.09.11 07:4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여주, 조희찬 기자] 때는 정확히 5년 전이었다.  

장수연은은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CC(파72·6714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이글 1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최혜정2과는 불과 1타 차로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장수연은 지난 2012년 정규투어 시드전 본선을 통해 2013시즌에 정규투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톱10'에만 7번 들었고 상금도 2억을 넘겨 13위다. 지난 시즌에는 상금 3억원을 넘기며 상금랭킹 12위, '톱10' 12번의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못해도 2번은 우승을 해야 나올 성적이지만, 단 한차례도 트로피를 손에 넣은 적이 없다. 5년 전 그 날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9월 현대건설·서울경제여자오픈에 최혜정은 당시 고등학생이자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했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8번홀까지 선두 자리를 수성하며 우승하는 듯했으나, 갑작스럽게 15(파4)번홀 성적이 파에서 '더블 보기'로 정정됐다.

이유인 즉슨, 15번홀에서 어프로치를 하기 전 캐디였던 장수연의 아버지가 골프 가방을 선수 앞에, 홀 쪽으로 향하게 놓았다는 지적이었다. 경기위원장은 캐디가 무심코 내려논 골프 가방이 타구의 방향을 가늠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장수연은 2타를 잃어 7언더파로 이정은5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당연히' 약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먼발치에서 상대 선수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당시 판정을 두고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내며 아마추어에선 '에이스'로 통하던 장수연은 이후 정신적인 충격에 드라이버 입스가 오는 등 부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승이었다면 한번에 성공했을 정규투어 입성도 시드전을 통해 먼 길을 돌아와야 했다.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그때 그 사건은 까먹으려고 하면 말이 나온다. 요새는 (골프)백을 되도록 앞쪽에 안 놓고 뒤쪽에 놓고 친다"고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심리치료도 필요했다. 장수연은 "그 때 이후로 첫날 잘 치고 나면 마음이 급해진다.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있다. 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며 "작년까지는 계속 우승하려고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이제는 열심히하면 우승이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애꿎게도, 정확히 그 사건이 일어난 후 5년이 되는 때 또 한번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끝에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 이번에는 끝까지 집중해보겠다"며 "이 코스는 함부로 덤비면 안되는 코스다. 2번째 샷 공략 지점을 안전하게 끌고 가겠다"고 아픈 기억을 청산할 것을 다짐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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