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여주, 조희찬 기자] 황지애가 한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4타를 잃었다.
황지애는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CC(파72·6714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 12번홀에서 쿼드러플(+4) 보기를 기록했다.
1타에 우승이 갈리는 프로골프 대회에서 벌타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그런 벌타를 황지애는 이날 한 홀에서만 원치 않게 4타를 잃었다. 벌타는 3타였지만 '사실상' 4벌타였다. 순간의 부주의 때문이었다.
정창기 경기 위원장에 따르면 황지애는 이날 2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황지애는 해저드 주변에서 해저드 벌타 후 4번째 샷을 쳤다.
문제는 그 후. 황지애가 해저드에 빠졌던 줄로만 알았던 공을 찾은 것이 문제였다. 황지애는 경기 위원에게 원래 해저드에 빠져있던 공으로 경기를 진행해도 되는지 물었고, 경기 위원은 대답 대신 신속히 황지애에게 2번째 샷을 쳤던 위치로 돌아가 플레이를 할 것을 지시했다. 황지애는 이 홀에서 원치 않게 4타를 잃었다.
그렇다면 왜 4타를 잃었을까. 정창기 위원장은 "황지애가 해저드에 빠진 줄 알았던 공이 살아있었다. 따라서 이후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황지애의 공은 '오소(誤所) 플레이' 처리가 되고 골프 규칙 '20조 7항 C 스트로크 플레이'를 어겨 2벌타가 주어진다. 해저드 주변에서 찾은 공은 '로스트 볼' 처리가 돼, 스트로크 한 타수를 포함해 2타를 추가로 잃었다"고 말했다. 황지애는 이 실수를 다음 홀로 넘어가기 전 정정해 실격을 면할 수 있었다. 정창기 위원장은 이어 "위원장 2년 차인데 4벌타를 주기는 처음이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따라서 황지애는 2번째 샷을 친 지점으로 돌아가 6번째 샷을 쳤고 '쿼드러플 보기'로 홀아웃했다.
한편 오소 플레이는 프로 무대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2005년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에선 미셸 위가 드롭 실수로 이 규칙을 어겨 실격되기도 했다.
etwoods@xportsnews.com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