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뛰어야 산다.' 박해민(25,삼성)이 올시즌 리그 최고의 '대도'로 거듭나고 있다.
박해민은 올시즌 123경기에 나와 48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2위 박민우(NC, 43개)에 5개 앞선 1위로 지난해 36개였던 도루를 훌쩍 넘어 뛸 때마다 시즌 개인 최다 도루 기록을 바꾸고 있다. 특히 박민우, 김종호(이상 NC), 이대형(kt) 등 경쟁자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에도 꾸준히 도루를 성공시킨 그는 올시즌 '도루왕'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그는 "시즌 초부터 도루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전 경쟁을 이겨내면 작년에 했던 도루 개수를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력한 '도루왕' 후보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 "이제 조금씩 의식된다"며 "작년에 이 맘 때쯤이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특히 최근에 도루가 잘되면서 나가면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어 보였다.
단순히 도루 개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도루 성공률도 8할7푼3리로 현재 30도루 이상 기록자 중 가장 높다. 박해민은 "작년에 도루 성공률이 낮았는데, 올시즌 성공률 1위를 하니까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9경기에 나와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작년에는 기복이 심했다. 시즌 초에도 기복이 있었는데, 한 번이라도 더 살아나가는 것에 신경을 썼다.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살아나가서 도루를 하고, 이런 주루 플레이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이 주효했다"고 밝힌 박해민은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나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와 밥을 챙겨주시는 부모님은 박해민에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아침을 안먹었는데 올시즌에는 잘 챙겨먹고 있다. 특히 서울에 계신 부모님이 대구로 내려와 밥을 챙겨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면서 3루타 개수도 많이 늘었다. 지금까지 7개의 3루타를 때려낸 박해민은 이용규(한화)와 함께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3루타를 때려냈다. "지난해와 다르게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늘었다"며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 이야기한 박해민은 "지금 2번타자로 나가고 있는 만큼, 내가 한 베이스를 더 간다면 중심타선에 타점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번타자로 나와 자신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신인' 구자욱의 존재는 박해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1번타자로 나서는 (구)자욱이가 잘 해줘 부담이 적어졌다. 나는 자욱이를 받쳐준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스스로 생각한 가장 큰 보완점은 '삼진 개수'다. 그는 올시즌 109개의 삼진을 당해 오지환과 함께 리그에서 4번째라 많은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박해민은 "삼진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삼진을 많이 당하면 안된다"며 "올해는 일단 시합할 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다른 찬스에서 이를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내년 시즌 코치님과 상의해서 이 부분은 보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20경기 남짓 남은 시점에서 박해민은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 나왔는데, 올시즌은 다치지 않고 꾸준히 나가서 남은 경기에도 다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정규시즌 5연패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기여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도루왕까지 욕심을 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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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