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송창식(30)이 팀의 위기 속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미 개인적인 상황으로 어깨는 무거운데, 팀의 상황이 어깨에 짐 하나를 더 올려놨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날 두산은 이현호를, 한화는 송창식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송창식은 지난 20일 kt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후 16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다. 송창식은 가장 최근 선발 등판 두 경기 12일 kt전에서 106구를, 20일 kt전에서 108구를 던졌다. 각각 3점과 4점을 실점했지만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로서의 제 몫은 다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썩 좋지는 못하다. 8월 마지막 주 이틀에 한 번 꼴로 세 번 등판해 총 71구를 던진 송창식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KIA전과 3일 넥센전까지 사흘을 연달아 던졌다. 투구수는 각각 10개, 19개, 3개. 마운드에서의 투구수는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불펜 피칭을 합치면 분명 3연투라는 부담이 없을 리 없다. 3일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올라와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모습은 어쩌면 그 부담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지 모른다.
그리고 4일 단 하루 휴식을 취한 송창식은 다시 선발투수로 출전한다. 한화는 앞선 넥센과의 두 경기에서 물고 물리는 피로한 승부 끝에 모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어느새 3연패다. 송창식은 '연패 스토퍼'라는 미션까지 짊어지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일찍이 "선발 로테이션은 없앴다", "앞에고 뒤에고 없다"면서 '보직 파괴'를 예고했었다. 배영수 역시 지난 2일 청주 KIA전에서 선발로 나와 1⅓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고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하루를 쉬고 4일 구원 등판했다. 성적은 동점을 허용하는 ⅔이닝 2실점으로 좋지는 못했다.
그러나 송창식은 그 이전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 전천후 스윙맨이다. 활용도가 높고 어느 보직으로 나오든 소리 없이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큼 등판도 점점 잦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창식은 91이닝을 던졌다. 게다가 3연투 후 하루 휴식한 다음 선발 등판. 여기에 송창식이 일찍 무너질 경우 불펜 소모와 패배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송창식을 바라보는 시선에 자연스럽게 우려가 섞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