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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도 장착' 배선우, 남은 건 '뒷심'

기사입력 2015.09.04 17:0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태안, 조희찬 기자] 배선우(21,삼천리)가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배선우는 4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경쟁자들이 뒷걸음치는 사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5시 2위 노무라 하루와는 3타 차이며, 공동 7위권과는 무려 8타 차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김예진이 전반에만 6타를 잃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톱10' 밖으로는 언더파가 없다. 대회가 열리는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의 러프 때문이다. 이 코스의 러프 길이는 미국 메이저대회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길이와 끈끈함을 갖추고 있다. 추천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LPGA 투어 선수 앨리슨 리가 "미국 메이저대회 코스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도 러프 때문이다. 인터뷰 한 선수들도 입을 모아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배선우는 초반부터 드라이버 샷이 러프에 빠졌다. 1(파4)번홀 두번째 샷이 그린 주변 러프에 빠졌는데, 이를 정확한 칩샷에 이어 파 퍼트로 연결했다. 이어진 홀에서도 찾아온 위기를 숏게임과 힘찬 아이언 샷으로 공을 러프 밖으로 탈출시켰다. 배선우에게 올 시즌 쉽게 볼 수 없었던 지키는 플레이였고, 이는 곧 '보기 프리' 라운드로 이어졌다.

배선우의 공격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BMW챔피언십에서 역전패를 제외하곤 대부분 거둔 '톱5' 내 성적은 후반 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리는 방법이었다.

이제 2개의 라운드가 남았다. 지난 BMW챔피언십과 비슷한 상황이다. 우승 상금이 3억원이고 단독 선두다. 다만 이번에는 타수에서 여유가 있다. 본인이 스스로 약점으로 지적한 '뒷심'만 보완한다면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상금 순위에서도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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