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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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개한 정몽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09.03 12: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정몽준(64)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공정성이 훼손되는 작금의 사태에 분개했다.  

정 전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회원국에게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지지를 강요하는 서신을 보낸 것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은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한국과 요르단을 제외한 회원국에 플라티니 회장만 지지한다는 각서가 포함된 서신을 FIFA 사무국에 답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FIFA 사무국에 답신을 한 자료들이 곧 부정선거와 관련한 자진신고"라며 FIFA와 플라티니 회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일문일답.

- AFC의 서신이 언제 회원국에 발송됐고 어떤 경로로 전달이 됐나.

"서신을 받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줘 알게 됐다. 처음 소식을 듣고 '플라티니 회장은 참 선거운동을 쉽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대륙연맹이 나서서 지지를 받고 FIFA로 답신을 전달하게 하고 있다. FIFA 선거 기본이 비밀투표임에도 현재 사태는 공개투표나 다름 없다. FIFA 법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이번 선거는 FIFA가 17년 만에 하는 선거다. 오랜만에 하는 선거를 하다보니 중요한 분들도 선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선거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플라티니 회장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는 오만함으로 선거의 기본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 AFC에서 똑같은 양식으로 FIFA 사무국에 보내는데 이것이 유효한 것인지.

"나도 궁금한 부분이다. FIFA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있다. 이를 관리하는 곳이 사무국이다. 선거 관리 법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것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FIFA 사무국에 보내진 자료가 곧 부정선거를 자진 신고한 셈이다. FIFA 사무국은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을 테니 현황을 공개하고 지지 표명을 한 부분을 취소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

- FIFA와 AFC에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반응은 어땠는지.

"FIFA 선거 관리 위원장과 윤리위원장에게 월요일에 입장을 전했다. AFC는 아시아인 후보가 두 명이나 됨에도 회원국의 입장을 묻지 않고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AFC 웹사이트를 통해서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절차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다. 살만 회장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여러번 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절차를 무시하는 태도에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 다른 대륙연맹의 항의가 없는 상황인데. 

"내가 처음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데 나도 의아한 부분이다. 대부분 대륙에서도 이같은 행동이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 서신을 FIFA 사무국으로 보냈으니 사무국도 문제 의식이 있어야 한다. 플라티니 회장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선거에 대한 법규를 무시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 각국 축구협회의 지지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것이 FIFA 회장 선거인데.

"자발적인 지지는 보기 나름이다. 일본축구협회장의 최근 발언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AFC의 단결성을 전했을 뿐이다. 그러나 언론에서 한국 지지를 하지 않았다고 나왔다. 반면 대륙연맹 회장은 선거를 통해 뽑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회장으로부터 서신이 온다면 고민하지 않을 회원국은 없을 것이다."

- 배후에 플라티니 회장이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회장 선거를 하는 와중에 각국 대륙연맹이 회원국에게 플라티니 회장 지지 강요문이 전달되는데 모를 수 있을지 입장을 밝혔으면 한다."

- FIFA도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가.

"FIFA는 투표권이 없다.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FIFA는 선거관리위원장일 뿐 결정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FIFA가 지금의 사태를 잘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

- FIFA로 보낸 AFC 회원국이 있는지.

"이 대답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하는 것이 옳다."

- 적절한 조치를 주장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신속한 조사를 원한다. 그들은 자진 신고를 한 셈이다. 모든 자료가 FIFA 사무국에 있다. 현황을 공개하고 무효조치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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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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