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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표팀, 고시엔에서 운명의 한·일 맞대결

기사입력 2015.09.02 10:56 / 기사수정 2015.09.02 10:5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청소년 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야구의 성지 고시엔에서.

이종도 설악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남아공, 캐나다, 쿠바, 대만, 이탈리아를 모조리 연파하고 5전 전승으로 예선 B조 1위에 올랐다. 

2위는 쿠바(4승1패), 3위는 캐나다(2승2패)가 차지했다. 대만(2승3패)은 4위에 머물렀다. 5위와 6위는 이탈리아(1승4패)와 남아공(4패)이다. 캐나다는 1일 남아공전이 우천으로 연기돼 2일 12시30분 다시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는 패해도 이미 대만을 꺾어 승자승 규정에 따라 3위를 확정했다. 남아공은 승리해도 이탈리아에게 패한까닭에 조 최하위가 확정됐다.

대표팀은 이제 3일부터 열리는 슈퍼라운드(2라운드)에 집중한다. 이번 대회는 다소 독특하게 치러진다. 예선라운드는 조별 6개국이 A, B조로 나뉘어 싱글라운드 로빈방식으로 순위를 갈랐다. 그런데 슈퍼라운드에는 각 조별 상위 3개팀 및 하위 3개팀끼리만 맞붙는다. B조 1위 한국은 A조 1위∼3위와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다. 상위 3개팀간 슈퍼라운드 대결승패로 1, 2위가 결승에 진출하고, 3∼4위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특히 같은 조에 속한 상위 3개팀은 서로간 상대 전적을 가지고 2라운드에 돌입한다. 한국은 쿠바와 캐나다에 모두 이겨 2승을 안고 A조 1∼3위인 일본, 미국, 호주와 겨룬다. 쿠바는 1승1패, 캐나다는 2패를 안고 나선다. 

A조는 5전 전승을 달린 일본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미국(4승1패), 3위는 호주(3승2패)가 차지했다. 일본은 2승, 미국은 1승1패, 호주는 2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호주는 일본과 미국에 모두 패했다. 4∼6위는 브라질, 멕시코, 체코다.

1일밤 각 조 순위가 정해지면서 조직위에서도 슈퍼라운드 일정을 확정했다. 한국은 3일 정오 마이시마 구장에서 미국과 슈퍼라운드 1차전에 돌입한다. 운명의 한일전은 4일 오후 6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다. 5일 정오에는 호주와 마이시마 구장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6일이다.

현재 이종도 감독의 고민은 마운드 운용. 지난달 31일 대만전에서 선발 박세진(경북고3)이 5회부터 제구가 몰리면서 예정보다 일찍 내려간 뒤로 이영하(선린인터넷고3)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3경기 연속 등판했기 때문인지 전날 쿠바전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에 비해 불펜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 상황에 따라 강력하게 틀어막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보니 불펜에서 깜짝 활약한 이영하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이 감독은 “지금 보유 투수들은 대부분 불펜보다는 선발 체질”이라면서 “이영하도 최근에 계속 던지다 보니 대만전에서 3이닝을 던지면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박준영(경기고3)을 마무리로 시범 투입했다. 박준영은 경기고에서도 수비와 투수를 함께 소화했다.
이 감독은 뒷문을 단속할 확실한 투수가 많지 않다는 판단 속에 일단 박준영에게 1이닝 정도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 뒤 준비시켰다. 국내 합숙훈련에서 연습경기에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요즘 고교야구에서는 박준영같은 투·타 겸업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일단 박준영은 부담보다 즐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캐나다전에서 유격수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거칠 슬라이딩에 오른쪽 무릎 근처가 찢어져 4바늘을 꼬맸는데 투구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박준영은 1일 이탈리아전에서도 등판을 자청했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1이닝을 던지고 싶어 했다. 대표팀에서 연습경기 때 한번 투수로 나간 적이 있는데 스스로 공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려야 겠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마지막을 확실하게 받쳐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박준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투수들 사이에서도 야수가 투수로 오르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전에서 등판한 김대현(선린인터넷고3·0.1이닝 1삼진), 유재유(충암고3·2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둘의 쓰임새를 높이는 운영을 생각한 경기였다. 슈퍼라운드에서 요소요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NYR@xportsnews.com/사진=이종도 감독 ⓒ대한야구협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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