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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아닌 올리버, ATM에 뜬 새로운 토레스

기사입력 2015.08.26 14:55 / 기사수정 2015.08.26 15:0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페르난도가 아닌, 이번에는 올리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새 시즌 반짝이는 신성의 활약에 웃음꽃이 필 조짐이 보인다. 바로 개막전부터 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올리버 토레스(20)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의 여러 곳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이적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 빈자리를 채웠다. 토레스도 이러한 과정 중에 중요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FC포르투에서 임대로 활약했던 토레스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이번 시즌에는 아틀레티코에서 뛰게 됐다. 포르투에서 지내는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수 놓았던 그의 활약에 임대와 복귀를 놓고 포르투와 아틀레티코가 줄다리기하기도 했을 정도다.

결국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토레스를 데리고 와서 자신의 구상에 포함시켰다. 여전히 높아보이는 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줬다. 등에 적힌 번호 10번은 이러한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장 공격진을 새로 짜야 하는 팀내 사정에서도 토레스의 복귀는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였다.

이로써 아틀레티코에는 두 명의 토레스가 뛰게 됐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로 불리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올리버 토레스다. 세월에 장사 없듯 팀내 지위는 달라졌고 페르난도의 바통을 올리버가 이어받는 분위기다.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아틀레티코에서 자라서 별이 됐던 페르난도의 지난 길을 이번에는 올리버가 따라가고 있다. 좀처럼 전성기의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페르난도에 비해 올리버는 선발 11명에 충분히 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시즌은 물론 지난 개막전도 그랬다.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섰던 아틀레티코는 올리버 토레스를 선발로 기용했다. 4-1-4-1의 공격 2선에 위치했던 그는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시메오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의 활약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이전과 달리 아틀레티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섬세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토레스는 주로 상대 진영에서 주변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침투했고 좁은 공간에서도 자리를 잡고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주면서 대부분의 공격을 풀어가는 첨병 역할을 잘 해냈다. 64분을 뛰는 가운데서 대다수의 공격이 그의 발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르다 투란이 FC바르셀로나로 떠난 후 생길 수 있었던 공백을 토레스가 잘 메웠다. 이 경기를 중계했던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방송중 "어떻게 보면 투란이 있을 때는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의 창의적인 플레이면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토레스가 있음으로 해서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공개적으로 토레스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올리버가 좋은 경기를 했다. 그는 라인과 라인 사이의 공간을 잘 공략했다. 이것은 경기에서 우리가 필요로 했던 부분이다. 라인들 사이에서 명확한 공격 루트가 있어야 했는데 그가 했다"고 칭찬했다.

새 시즌 몇가지 공격 옵션을 들고 나선 아틀레티코로서는 새로운 토레스의 등장은 반갑다. 토레스가 있음으로해서 최전방 공격수들이 보다 더 득점사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대회들을 소화해야 하는 아틀레티코에 토레스가 앞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안길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올리버 토레스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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