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제 무리뉴(52) 첼시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궁지에 몰린 순간 '전화 찬스'를 마다하지 않고 페드로 로드리게스(28)를 영입한 눈이 정확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끈 첼시가 23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허손스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후반 초반 존 테리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10명이 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첼시는 전반에 뽑아낸 3골을 잘 지켜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던 첼시가 승리 기쁨을 만끽한 가장 큰 원인은 페드로의 존재였다.
페드로는 여름 이적 시장 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했던 페드로는 지난 19일 뜻밖에 첼시 이적을 발표했다. 페드로가 첼시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에 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인 무리뉴 감독의 영향이 컸다.
무리뉴 감독의 반응에 페드로는 데뷔전부터 눈부신 활약으로 부응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페드로는 첼시가 그토록 바라던 측면 자원이었다. 에당 아자르의 왼쪽에 비해 그동안 마땅한 오른쪽 자원이 없어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첼시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페드로의 가세로 첼시는 오른쪽에서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비중이 늘자 아자르도 더욱 자유롭게 왼쪽과 중앙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조율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보여주던 특유의 결정력도 데뷔전부터 과시했다. 워낙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자주 주고받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페드로였기에 페널티박스 앞에서도 공간이 넓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더욱 물만난 고기처럼 움직였다.
전반 19분 첫 골 장면이 잘 말해준다. 아자르와 함께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페드로는 한박자 빠르게 슈팅으로 이어가 골까지 뽑아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10여분 뒤 역습에서 공격의 속도를 결코 늦추지 않는 스피드를 보여주며 디에고 코스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적 첫 경기 만에 1골 1도움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페드로는 새로운 왕의 출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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