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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보아, 120분간 쏟아낸 15년 한국 가요史

기사입력 2015.08.23 22:07 / 기사수정 2015.08.24 07:2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긴머리를 휘날리며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15세 소녀는 단숨에 가요계의 보석이 됐다. 일본 팬들의 마음을 훔친 이 가수는 2년 후 '아시아의 별'로 불렸다. 올해 만 29세가 된 가수 보아. 삶의 반절을 무대와 함께 보낸 그는 데뷔 15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보아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15 보아 스페셜 라이브 NOWNESS' 무대에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공연한다. 마지막 20대를 뜻깊고 의미있는 장소에서 맞아서 영광스럽다"며 "지금까지의 공연 중 준비 기간도 길었고, 연습량도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걸스 온 탑(Girls On Top)'으로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린 보아는 '더 셰도우(The Shadow)' '잇 유 업(Eat You Up)'을 연달아 불렀다. 짙은 선글라스와 군복을 연상하게 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빠른 비트 속에서 보아의 수준급 안무가 이어지자, 객석에 앉아있던 이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보아의 단독 콘서트는 22, 23일 총 6천 명의 관객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보아의 히트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목소리를 모아 '떼창'에 나섰다. 보아도 손끝 하나 놓치지 않는 춤사위로 보는 맛을 더했다. 그는 댄서와 합을 맞추다가도 무대 중앙에서 댄스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대형 무대를 홀로 꽉 채웠다.

보아는 정규 8집 앨범의 수록곡과 팬들이 따라부를 정도로 귀에 익은 '온리 원(Only One)' '넘버 원(No.1)' 등을 불렀다. 최신곡부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팬들에게 사랑받은 곡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보아는 보라색의 대형 깃털 부채를 이용한 안무가 인상적인 '키스 마이 립스'에서 섬세한 감정을 녹여냈다. 긴부츠를 신고 여성미를 강조했다. 반면 '스파크(Spark)' '스메쉬(Smash)'에서는 정장을 입고, 중절모를 쓴 채 걸음걸이까지도 남성의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보아는 '네모난 바퀴' '홈' 등 발라드 곡을 소화했다. 몸에서 끌어내는 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사선으로 갈라지고 숱이 가득 달린 붉은 탱고 의상을 입은 보아는 '발렌티(Valenti)' '마이 네임(My Name)'을 정열적으로 전했다.

공연장 위에서 쏟아지는 레이저와 무대 뒤편의 3D 스크린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끝까지 보아와 호흡을 맞춘 라이브 밴드는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사했다. 보아는 공연 중 밴드와 댄서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편성해 이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보아가 15년간 한국 일본 미국에서 앨범을 발표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세 나라의 가사가 흘러나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객석을 채운 팬들 역시 아시아 각 나라에서 보아의 무대를 보기 위해 날아왔다.

한여름 무더위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남기는 듯, 보아의 단독 콘서트 공연장의 열기는 멈출 줄 몰랐다. 보아는 차곡히 쌓아뒀던 내공으로 솔로가수가 얼마든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다른 장르로 변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보아가 숨 가쁘게 내달린 120분의 공연은 그의 15년 활동의 집약이자, 한국 대중 음악사를 정리해 놓은 듯 보였다. 댄스와 발라드를 넘어 창작곡까지. 그의 땀은 그대로 무대에 녹아있었다.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면서 '한류'의 불씨를 댕긴 보아의 활동도 세 나라의 언어로 표현된 노래에 실려있었다.

'걸스 온 탑'처럼 당당하게 노래하던 보아는 공연 막바지에 눈시울을 붉혔다. 보아는 "아낌없이 노래하고, 아낌없이 뛰어다녔다. 팬들과 인생을 함께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오롯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진한 눈물을 흘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보아 ⓒ SM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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