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태환에게 네비도 주사를 놓은 것으로 알려진 T병원에 대해 4차 공판에서 의문들이 생겨났다. 박태환을 진료 및 치료를 하고 남긴 진료기록부 3개의 내용이 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 의료 내용을 공유하는 일일보고도 또 차이가 나서 문제가 됐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박태환의 도핑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 이번에는 박태환에 해당 병원을 소개해 준 안씨와 병원 간호사 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태환이 처음으로 병원으로 가게 된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안씨와 직접 주사를 놓아준 차씨를 통해 어렵게 진행되전 진실공방의 해답이 보일 것으로 기대가 됐다.
이중에 T병원의 간호사인 차씨는 자신이 남긴 일일보고를 바탕으로 박태환이 네비도 주사를 맞았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2014년에 병원에 들린 박태환은 이번에 문제가 되는 주사를 맞았다. 이때 주사를 놓아줬던 차씨는 "늘상 환자분들께 하던 대로 '남성호르몬 주사다. 놓는 내 손도 아플 정도로 아프고 2일에서 3일까지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니 자주 문질러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태환이 지난 3차 공판에서 "간호사가 좋은 주사니 맞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것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이보다 주사 치료를 하고 남긴 진료기록부에 있었다. 당시의 진료기록부는 현재 3개가 남아있다. 검찰이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한 개와 박태환 소속사측에서 요청해 나온 두 개가 있는데 담당 검사는 이들의 내용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작성된 일자도 달랐다. 이에 대해 간호사 차씨는 진료기록부 이외에 그날마다 환자 진료에 대해 내용을 남기는 메신저를 통한 일일보고가 가장 정확하다고 했지만 이 역시 진료기록부와의 내용이 달라 혼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공판까지 박태환의 치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졌던 진료기록부와 차트가 불확실해지면서 사실관계의 증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기록부 상에는 환자 박태환이 네비도를 맞은 횟수 등이 적혀 있지만 작성 일자와 내용이 일부 다르면서 신뢰할 수 없는 증거가 됐다.
또한 이어 간호사 차씨는 네비도가 운동 선수의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약물인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단지 피고인 병원장과 박태환측이 서로 의논해서 오더가 나온 치료 내용이라서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원고측 검사는 병원의 운영 실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위 진료기록부를 일단 다음 재판기일 전까지 증거조사를 더 자세하게 해주기를 요청했다. 피고측 변호인도 이에 대한 설명을 다음 공판때 자세하게 내놓아야 한다. 다음 공판이 열리는 9월에는 이 진료기록부들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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