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3연승 행진을 달리며 후반기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한동안 서울의 문제는 득점이었다. 골을 책임져주던 데얀이 떠나고 하파엘과 에벨톤으로 해결책을 찾았던 서울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마땅한 해결사가 없다보니 올 시즌 초반에는 이진법 축구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실제로 서울은 3월부터 5월까지 치른 경기서 늘 무득점 또는 1골을 넣는 데 그치면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나마 박주영이 가세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전반기 내내 서울이 중하위권에 맴돌던 이유는 해결사의 부재가 컸다.
고민하던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대전 시티즌 소속으로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올랐던 아드리아노는 전반기 클래식에서도 7골을 넣으며 골게터의 역량을 뽐냈다.
박주영과 아드리아노의 투톱에 대한 기대는 개봉과 함께 폭발력을 보여줬다. 지난 12일 울산 현대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둘은 결승골을 합작하며 환호했다.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골로 마무리해 팀 승리를 안겼다.
아드리아노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날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크게 이겼다. 전반 33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넣으며 부담을 없앤 것이 대승으로 가는 발판이 됐다.
20일 팀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도 투톱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투톱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투톱에 대한 신뢰가 있다보니 패스 방향도 공격진을 향하게 됐다"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패스를 연결하고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도 해결을 해주면서 팀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골잡이 박주영의 역할 변경이 숨어있다. 투톱이면서도 득점 부분을 아드리아노에게 맡긴 박주영은 2선에서 경기 조율을 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 감독도 "박주영의 희생이 있어 투톱이 힘을 발휘한다. 박주영이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전반적으로 팀이 살아났다"며 "처음 서울에 와서 훈련을 보고 놀랐다. 자기 라인에만 포진해 있다가 공이 오면 해결하려는 움직임 뿐이었다. 어시스트 능력이 없는 친구가 아니기에 움직임을 넓게 가져가라고 주문했다. 다행히 축구 지능이 있는 선수라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 성과를 보고 있다. 자기가 욕심을 낼 때와 안 낼 때를 확실하게 구분한다"고 만족감을 피력했다.
골을 넣을 자신감이 생긴 만큼 최용수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최 감독은 "이진법 축구의 평가는 치욕적이었다. 시즌 초반은 기다림의 시간이었고 지금은 득점을 많이 하는 방향을 찾았다"며 "이제부터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모 아니면 도로 골을 넣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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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