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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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엇박자 낸 수원, '10점의 벽' 깼다

기사입력 2015.08.17 07:00 / 기사수정 2015.08.17 02: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위기를 기회 삼아 선두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비로소 1위 전북 현대와 행보를 달리하는 데 성공했다. 

수원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에서 짜릿한 4-2 역전승을 기록했다.

눈부신 승리였다. 안그래도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중원과 수비에 부상자가 속출한 수원은 있는 자원 없는 자원 모두 짜내 제주 원정에 나섰다. 전반만 해도 어둠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선발 11명을 어렵게 짜낸 수원은 제주에 고전했고 역습 2번에 그대로 무너지면서 0-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수원이지만 전반 종반 조찬호가 만회골을 뽑아내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들어 3골을 연달아 터뜨려 4-2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선수가 없어 고민하던 수원에 한줄기 빛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로 영입한 조찬호였다. 조찬호는 이날 수원이 기록한 4골에 모두 관여하며 위기 극복 선봉에 섰다. 

여러모로 어려운 제주 원정을 넘어선 수원은 2연승에 성공하면서 선두 전북과 격차를 7점으로 좁혔다. 이제서야 전북이 흔들릴 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단연 전북의 독주체제로 진행됐다. 초반부터 연승을 이어간 전북은 일찌감치 1위에 자리하며 보폭을 넓혀나갔다. 

앞서나가는 전북을 쫓는 이는 수원이었다. 전북이 1위를 놓치지 않았듯이 수원도 2위를 줄곧 고수하면서 선두 추격을 넘봤다. 기회가 없지 않았다. 잘나가던 전북이 4월말부터 5월까지 주춤한 시간이 길었다. 한때 10점까지 벌어져 추격 의지가 생기지 않던 수원으로선 회심의 웃음을 지을 수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전북이 흔들릴 때 꼭 수원도 함께 경기를 놓쳤다. 한두번이 아니었다. 전북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8라운드, 수원도 공교롭게 대전 시티즌에 패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이 힘든 시기를 보내던 14라운드(포항전 무)와 15라운드(서울전 패) 때 수원도 짠듯이 1무1패에 머물렀다. 전북이 강호를 상대했다면 수원은 광주FC, 성남FC를 만났지만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이어 17라운드와 18라운드도 전북이 2무를 기록하자 수원도 2무로 발을 맞추면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전북과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사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선두가 흔들릴 때 따라붙어야 하는 추격자 입장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던 수원이 이번에는 달랐다. 앞서 전북이 포항 원정에서 패한 것을 확인한 수원은 또 다시 패할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코 엇박자에 성공했다. 

마침내 행보를 달리한 수원의 성과는 7점으로 줄어든 전북과 거리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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