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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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에 아랑기스까지, 손흥민의 뒤가 든든해졌다

기사입력 2015.08.14 14: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과 레버쿠젠의 새 시즌 준비가 예사롭지 않다. 미드필더진에 천군만마를 얻으면서 활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펼치는 호펜하임의 마르쿠스 기스톨 감독은 "레버쿠젠이 센터 지역, 중원에서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달라진 레버쿠젠의 지형도는 이러한 전망을 기우로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올 시즌 손흥민이 뒤로 내려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에서 패스를 넣어주고 플레이메이킹을 맡아줄 선수가 풍부해졌다. 레버쿠젠은 크리스토프 크라머가 묀헨글라드바흐로 임대를 갔다가 복귀했고 칠레의 차세대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기스까지 영입하면서 중원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아랑기스와 크라머, 때로는 라스 벤더 등으로 구성될 중앙 미드필더진이 이번 시즌 레버쿠젠 최고의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가 젊고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이다. 그동안 레버쿠젠은 중원에 연결고리가 부족해서 애를 먹었다. 시몬 롤페스와 곤살로 카스트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컸다. 이들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빠질 때면 패스가 중간을 거치지 않고 좌우 측면 혹은 롱볼로 전개되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 확률이 떨어졌다.

때로는 손흥민이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까지 부담해야 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중요한 일부 경기에서는 공격진의 한 축을 맡았던 손흥민이 하칸 찰하노글루와 함께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패스를 넣어주는 광경이 많이 발생했다. 이는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현상이었다. 좋은 슈팅력과 득점력을 갖춘 손흥민이 상대 골문으로부터 멀어져야 했고 카림 벨라라비 등은 전방에서 한두명이 부족해진 공격진에서 혼자서 드리블을 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번 2015-2016시즌에는 달라진다. 손흥민이 굳이 미드필더까지 내려가지 않더라도 레버쿠젠의 공격은 물흐르듯이 잘 이어질 기대감이 생겼다. 벤더는 말할 것도 없고 크라머와 아랑기스의 효과가 잘 발휘만 된다면 레버쿠젠은 최고의 멤버 구성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머와 아랑기스의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레버쿠젠 유스 출신인 크라머는 보훔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임대돼 1군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성장세를 몸소 입증했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독일 대표팀도 그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면서 전차군단을 이끌 기대주 미드필더라는 칭호를 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크라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해외 이적이 아닌 레버쿠젠 복귀를 결심했다.

아랑기스의 영입은 레버쿠젠은 오랜 시간 공들인 성과물이었다. 칠레 대표팀의 핵심으로 뛰고 있는 아랑기스는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로 칠레의 기동력 있는 축구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원사령관으로 활약해왔다. 지난 7월 코파아메리카에서도 맹활약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아랑기스는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 키커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는 등 칠레의 대회 최초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명문 인터나시오날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많은 제의들을 뿌리치고 레버쿠젠행을 직접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드필더 라인이 보강되면서 손흥민의 득점 사냥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1인다역을 소화했던 그는 부담감을 덜고 골문 앞에서 보다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미드필더에서 좋은 패스도 제공 받을 것으로 보여 손흥민의 득점행진이 다른 시즌보다더욱 경쾌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그려볼 수 있다.

크라머와 아랑기스까지 가세하면서 은퇴한 롤페스, 떠난 카스트로의 공백은 말끔히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두 90년생, 20대 초중반의 전성기를 누릴 나이를 지닌 이들이 빚어낼 레버쿠젠의 축구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기대가 된다. 프리시즌에서 발을 맞춰볼 기회가 적었던 점도 감안하고 앞으로 얼마나 빨리 손발이 맞고 각자의 능력이 살아날 시점이 언제가 될 지가 관건이지만 시즌 중 일정한 시점을 돌파한 뒤부터는 이들의 '케미'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레버쿠젠 예상 포메이션,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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