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했다. 우승후보들이 초반부터 버벅이면서 시원함과 거리가 먼 경기를 펼쳤다.
디펜딩챔피언 첼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이 개막전부터 답답했다. 우승후보라 평가받는 화끈함은 온데간데 없이 공격에서 지지부진한 모습만 반복했다.
우선 첼시는 이기고 있던 경기를 지켜내지 못했다. 2선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스완지 시티에 2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의 부진이 뼈아팠다. 햄스트링 부상을 늘 달고 뛰는 코스타는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개막전도 뛰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뒤엎고 경기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를 확인한 것에 만족해야할 만큼 코스타의 존재감은 작았다.
그렇다고 코스타를 대신할 카드도 마땅하지 않았다. 라다멜 팔카오는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온 선수고 로익 레미는 무게감에서 코스타를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 영입 없이 첼시에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코스타 활약에 달렸음을 암시한 개막전이었다.
맨유는 더욱 심각했다. 프리시즌부터 웨인 루니에게 최전방을 맡기겠다고 강조했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선택이 옳은 결정일지 의문이 들 정도다. 운 좋게 상대 자책골로 토트넘 훗스퍼를 꺾었지만 자책골이 나오는 장면에서조차 루니는 뒤에서 접근하는 카일 워커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 채 문전에서 볼을 컨트롤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줘 한숨을 내쉬게 했다. 골이 들어가고도 판 할 감독의 표정이 굳은 이유도 루니가 한 타이밍 앞서 처리했어야 했음을 암시한다.
첼시와 맨유가 그래도 패배를 면한 것과 달리 아스날은 공격진 문제를 실감하며 패배로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시즌부터 티에리 앙리의 공격수 보강 조언을 계속해서 무시한 것이 개막전에서 비수로 되돌아왔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여전히 올리비에 지루를 믿었지만 지루로는 EPL 우승을 노리기엔 분명히 역부족임을 느꼈을 아스날이다. 지루는 몇 차례 없던 기회마저 트래핑 실수와 타이밍을 못 맞추며 득점 기회를 헌납했고 아스날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맨유와 첼시, 아스날은 공격수 보강이 절실함을 확인했다. 프리시즌 내내 그토록 원톱 공격수에 대한 목마름을 보여줬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남은 한달 동안 영입에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코스타와 루니, 지루를 위협할 만한 특급 공격수를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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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