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첼시의 올 여름이 조금은 불안하다. 프리시즌부터 커뮤니티실드, 새 시즌 개막전까지 승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끈 첼시가 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안방에서 치르는 개막전에 늘 강했던 첼시였지만 스완지를 상대로 진땀을 흘렸고 앞서다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1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무리할 때만 해도 첼시가 디펜딩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였다. 전반부터 과감하게 나서는 스완지의 반격에 맞서 첼시는 공수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2골까지 뽑아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티보 쿠르투와 골키퍼가 바페팀비 고미스의 일대일 상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 컸다. 여기에 경기 내내 좌우 측면 수비가 스완지 날개 자원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공수 연결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치명적이었다. 후반에 10명이서 역전골을 내주지 않은 것에 오히려 안도해야만 했던 정반대의 경기력이었다.
퇴장 변수가 있었다지만 첼시는 프리시즌부터 경기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레드불스전을 시작으로 파리 생제르망, FC바르셀로나, 피오렌티나전까지 첼시는 프리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래도 프리시즌이야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승리가 없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도 2무 3패로 프리시즌을 끝낸 뒤 "좋은 훈련을 했다. 진짜 경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공식경기에서도 첼시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불안함을 안긴다. 강력한 베스트11이 나선 아스날과 스완지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부분은 긴 시즌을 보내는 첼시에 어둠을 알린다.
지난 시즌부터 첼시는 주전과 후보의 기량차가 분명한 팀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할 영입을 보여주지 않고 나가는 선수의 대체자만 속속 데려오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과 변하지 않은 주전들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조직력과 파괴력을 보여줘야 함에도 아스날과 스완지전에서 주전조가 보여준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다.
더욱 큰 불안은 공격진이다. 프리시즌부터 한 번도 시원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를 시작해서 공격의 짜임새가 나아짐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 걱정이다.
더구나 첼시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초반의 부진이 어쩌면 길어질 수도 있는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