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아직 선을 보이지 못한 3인방이 우한의 땡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언제 있을 지 모르는 출전에 대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북한전에 이들은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잡게 될 지 궁금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기면 우승이기 때문에 결과가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미있는 소득도 얻어야 한다. 이번 대회를 젊은 선수들이 경험하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자 했던 대표팀은 북한전에서도 이에 대한 소득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A매치 데뷔의 기회를 잡지 못한 3명의 선수들의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2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4명이다. 미드필더 이찬동과 수비수 김민혁, 이범영과 구성윤 골키퍼 2명이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이범영을 제외한 3명은 아직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다.
그 사이 김승대와 이종호, 권창훈, 임창우 4명은 지난 중국전을 통해 A매치 첫 경기를 가졌다.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김승대와 이종호는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화려했던 신예들의 활약상 이면에는 또다른 신예들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나머지 새내기들은 벤치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북한전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3명의 선수들에게도 잔디를 밟을 기회가 주어질 지 주목된다.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해보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일본전을 앞두고는 "내가 일부 선수들만 신뢰하고 있는지,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는지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선발에 과감하게 변화를 뒀다. 북한전도 충분히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다.
이찬동은 2경기를 모두 소화한 장현수를 대신해 나설 수 있다. 국내에서 벌어졌던 서울 이랜드FC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찬동은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K리그 광주FC에서 보여줬던 차단 능력과 패스 실력을 살린다면 좋은 A매치 데뷔가 기대된다. 김민혁과 구성윤 역시 출전을 꿈꾼다. 주장 김영권을 기준으로 파트너를 두경기에서 바꿨던 슈틸리케호는 이번 북한전에는 김민혁을 넣을 수 있다. 북한의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막아야 하는데 김민혁의 대인마크 능력이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골키퍼의 포지션 특성상 주전 김승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는 적지만 구성윤의 출전 전망은 조금 남아 있다. 구성윤은 이번 대표팀에서 신장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195cm로 김신욱과는 1cm 차이인 구성윤은 큰 키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날렵한 선방 능력도 갖추고 있어 차세대 대표 수문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북한전에 뛸 수 있을지 여부는 8일 북한전을 대비한 마지막 점검이 벌어지는 훈련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전체적인 선발 멤버가 쩌여져 있는 대표팀의 바늘 구멍 통과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민혁은 "마지막 각오는 남다르다.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선발은 아니더라도 교체로라도 투입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는 이상 없다. 나도 사람이다보니 당연히 출전에 대한 욕심은 난다"고 말했다. 이찬동도 "신태용 감독님이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하신다.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을 알고 계신다. 적응을 못하는 것을 보고 많이 챙겨주신다. 북한전에 뛴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찬동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