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과거에는 쥬얼리에서 미모를 담당한 아이돌이었지만 지금은 아이 둘 엄마가 됐다. 아줌마가 된 이지현이 과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유쾌함을 안겼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슈-황혜영-이지현-자두가 출연한 ‘클럽 주부요정’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지현은 오프닝부터 엉뚱 면모를 뽐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한 슈와 달리 "3월 14일이다"며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MC 규현이 "특별히 화이트데이에 결혼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어보자 "죄송하다. 3월 24일이다"며 당황하다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현은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 중인 7세 연상의 훈남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 자랑을 늘어놓은 다른 출연진과 달리 "신랑이 훈남인 걸 까먹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방송 보고 훈남이라고 얘기하니까 그때야 잘생겼다는 게 기억났다. 어른들이 결혼하면 얼굴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인생 교과서다. 틀린 게 없다"며 웃었다.
결혼 3년 차인 이지현의 남편 험담(?)은 계속됐다. "아직 낯설고 잘 모른다. 인간관계가 굉장히 넓고 오지랖도 있다. 남편 때문에 이석증이 생겼다. 원인은 스트레스다"면서 "남편의 장점? 뭐든지 중간은 없다. 다 1등이다. 공부도 1등, 술 먹기도 1등, 늦게 들어오는 것도 1등이다. 꼴등은 육아다"며 담담하게 폭로했다. 그러다가도 "예쁜 노년이 있으니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전쟁 같은 사랑' 중인 이지현은 부부싸움을 하다 경찰까지 출동한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지현은 "아기를 낳기 바로 전날이었다. 남편이 운전할 때 욱한다. 전전날 욱하는 성질 때문에 나를 옆에 태우고 사고가 났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지현은 "그 다음 날 운전하다 누가 끼어드니 욱하려고 하더라. 나도 쌓여 있던 것이 표출됐다. 그게 싫었던 남편은 싸움이 시작되고 화나서 차에서 내렸다. 나는 도망갔고 신랑은 날 잡으러 왔다. 나는 뿌리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큰일이 난 줄 알고 신고했더라. 경찰이 진정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남편 디스(깎아내리기)에 여념 없다가도, 이내 쿠폰 없이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며 알뜰 주부가 된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육아용품 중고 거래를 직접 한다. 중고가 굉장히 매력 있다"면서 "쿠폰 없으면 아깝다. (박)정아 언니와 있는데 쿠폰 알림이 동시에 오더라. 정아 언니는 귀찮아했는데 저는 이미 들어가서 얼마짜리인지 확인했다. 아 이게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구나 라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지현은 한결같은 기승전 넋두리로 웃음을 안겼다. 결혼 전에는 기념일을 챙기며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다며 자조 섞인 푸념을 했다. 남편에 대해 말할 때는 시종 극존칭을 쓰는 엉뚱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남편에 대한 애정과 주부로서의 행복감이 녹아 있었다. 공주처럼 살았던 과거와 달리 억척 엄마가 됐지만, 오히려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아끼면서 살림하는 게 뿌듯하다"고 말하는 '주부' 이지현은 '요정'이었던 과거 시절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