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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은 여전히 유효"…연극 '홍도'의 울림(종합)

기사입력 2015.08.04 19:10 / 기사수정 2015.08.09 02:2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홍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인 '홍도'가 5일부터 CJ 토월극장에서 막을 연다. 고선웅 연출이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005년 고선웅 연출이 세운 극단 마방진의 창단 10주년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하게 됐다.

초연에 참여했던 모든 배우들이 올해에도 합류했다. ‘홍도’로 2014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은 배우 양영미와 지난해 홍도 역을 맡아 열연한 예지원 등이 또 한 번 열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김철리, 선종남, 유병훈, 견민성 등 초연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연극 '홍도'의 프레스콜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됐다. 고선웅 연출은 "공연은 배우들과 프로덕션이 잘 돼 있어서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해야 한다. 전에는 함량이 부족하지 않나 싶었는데 지금은 극단 안에 내공이 생겼다. 안정적인 운영체계가 생겨서 비로소 연극을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는다. 10주년의 의미다. 감회는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홍도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고 연출은 "'홍도'는 내가 생각하는 연극에 가장 가까이 근접해있다. 초창기의 열정과 순수함이 녹아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 연출은 1930년대의 시대상을 다룬 신파극 '홍도'가 현대 관객에게도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개구리가 됐는데 왜 올챙이 적 생각을 해야 하느냐는 대사가 있다. 기억할 땐 기억해 줘야 하는 건 아닌가 한다. '왜 나이 들수록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힘든 것이냐'는 대사도 있는데 사랑과 배려, 순정 등을 담는다"면서 "고전이 가진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공감할 수 있다. 요즘 시대에는 사실 순정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홍도 역의 양영미도 고 연출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 "30년대 이야기라 현대와 동떨어질 수 있는데 하나도 다르지 않다. 연인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이나 오빠에 대한 사랑 등이 그렇다. 시어머니가 모질게 며느리를 구박하는 것도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다. 80년이 지나도 고전은 사랑받을 수 있
다"고 밝혔다.



극 중 기생으로 일하던 홍도는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광호의 집안에선 이 사실을 알고 반대하지만 광호 부친의 극적인 승낙으로 결혼한다. 하지만 홍도는 광호의 모친과 동생, 과거 약혼자 혜숙의 음모로 시집에서 쫓겨난다.

양영미와 함께 홍도를 연기하는 예지원도 "홍도는 연약하지만 내면은 씩씩한 여자다. 소처럼 우직하고 강인한 면도 있고 무모하고, 오뚝이 같은 면모도 있다"고 얘기했다.

예지원은 "이 작품은 해도 해도 슬프다. 오늘은 울다가 주저앉을 뻔 했다. 동떨어진 게 아니라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만화로 얘기 하면 캔디같다. 마음에 와 닿고 연기할수록 울음도 나고 공감이 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연극뿐 아니라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 중이다. '부활', '엄마를 부탁해', '서툰 사람들', '미드썸머' 등 연극 무대에 선 경험이 있음에도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예지원은 "큰 무대를 소리로 채운다는 건 아직 너무 큰 숙제다. 연습을 해도 매 순간 두렵다. 전달이 안 되면 어떡하지, 마음이 흐트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목소리가 커서 줄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무대에서는 목소리를 키우라는 지적을 받는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문화아이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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