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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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논란' 벵거-무리뉴, 9월이 벌써 기다려진다

기사입력 2015.08.04 16:49 / 기사수정 2015.08.04 16: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르센 벵거(64) 감독과 조제 무리뉴(52) 감독의 지독한 악연은 계속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앙숙이 된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이야기가 새로워졌다.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벵거 감독이 무리뉴 감독을 향한 11년의 설움을 토해냈다. 

지난 2004년 무리뉴 감독을 처음 상대한 이래 지금까지 13번 맞대결에서 6무7패로 고개를 들지 못하던 벵거 감독이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차라리 경기만 이기지 못하면 덜 굴욕적이었을 것이다. 벵거 감독은 성적 이외에 입싸움에서도 무리뉴 감독을 이기지 못했다. '관음증 환자', '실패 전문가'와 같은 말에도 성적이 밀리니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랬던 벵거 감독이 보란듯이 무리뉴 감독을 앞에 두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벵거 감독으로선 주심의 90분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그동안 묵은 체증이 한번에 씻기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까지와 다른 결말이었기에 두 감독이 어떤 행동과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 훈훈한 마무리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11년의 세월이 얽힌 둘의 감정은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었다. 

첼시의 준우승 메달 시상이 끝나고도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던 무리뉴 감독은 아스날 선수들과 일일이 손뼉을 마주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한 명도 빠짐없이 선수들과 인사를 하던 무리뉴 감독은 정작 벵거 감독과는 손을 잡지 않았다. 물론 벵거 감독도 무리뉴 감독 등 뒤로 지나가며 악수를 할 의사가 없음을 똑똑히 했다. 

적대감을 확인한 둘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다시 날을 세웠다. 무리뉴 감독은 "최고의 팀이 졌고 수비적인 팀이 이겼다"며 공격축구를 선호하던 벵거 감독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그러자 벵거 감독도 "앞서고 있으면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철학을 버린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방법이었고 자랑스럽다"며 반격했다.

여전히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사이는 냉랭하다. 그럴수록 새로워진 둘의 스토리는 화제를 모은다. 더 이상 벵거 감독이 일방적으로 맞는 상황이 아니기에 다음 매치업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길게 기다릴 것도 없다. 첼시와 아스날은 바로 다음달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두 감독이기에 서로 날카로운 발언이 머지않아 쏟아진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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