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공격형 젊은 포수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백용환(26)과 이홍구(25)가 주인공이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포수 2명의 홈런이 컸다. 이날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쓴 이홍구는 3회말 SK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자신의 8호 홈런이자 팀의 첫 득점이었다.
이홍구가 치자, 백용환도 쳤다. KIA가 2-4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김기태 감독은 대타 백용환 카드를 꺼냈다. 지난 24일 광주 롯데전에서 9회말 경기를 뒤집는 '굿바이'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던 백용환은 이날도 홈런포를 날렸다.
SK의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한 백용환은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6호 홈런인데, 홈런 6개가 모두 7월초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후 한꺼번에 터트린 '축포'였다.
최근 KIA의 안방은 89년생 백용환과 90년생 이홍구가 책임지는 중이다. 차일목, 이성우 '베테랑' 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어린 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수비가 최우선으로 중요한 포수이기 때문에 아직 공·수 양면이 완벽하다 볼 수는 없어도 약 10년간 KIA를 괴롭혀왔던 공격형 포수에 대한 갈망을 백용환, 이홍구가 풀어주고 있다.
이홍구, 백용환의 성장을 전담 마크하고 있는 KIA의 나카무라 배터리 코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나는 갈 수록 속이 타는데 저 아이들의 자신감은 점점 더 상승하는 것 같다. 송구하는 모습이나 블로킹하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철렁한다"고 껄껄 웃으면서 "대체 어디서 저렇게 활력을 얻는지 좀 물어봐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젊은 포수들의 경쟁은 분명, 팀에 긍정 효과를 불러온다.
NYR@xportsnews.com / 사진=백용환-이홍구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