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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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백종원, 녹화 불참이 최선이었나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7.27 12:52 / 기사수정 2015.07.27 15:1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백종원의 잠정 하차는 과연 온당했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부친 문제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6일 진행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녹화에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작진은 앞서 “백종원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잠정 하차를 알렸고, 공지대로 그는 녹화에 불참했다. 종이접기 열풍을 일으킨 김영만이 출연한 지난주를 제외하고 6연승을 거두며 인기를 끌고 있었던 터라 그의 빈자리는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백종원이 녹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부친인 백승탁 전 충남교육관 때문이다. 백 전 충남 교육감은 최근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백 전 교육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을 밝혔다. 백 교육감은 혐의를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불똥은 그의 아들인 백종원에게 튀었다. 일각에서는 백종원이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의 의견일 뿐이지만,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부담을 못 이긴 듯 결국 어제(26일) ‘마이리틀텔레비전’ 녹화에서 빠졌다. 

백종원의 의사는 존중받아야 한다. 아버지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마당에 마냥 웃으면서 방송할 순 없었을 터다. 인터넷 생방송 중 채팅방에 지나친 악플이 달릴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하다. 무차별 악플이 올라올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결정에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직계가족인 부친이 성추문에 휩싸인 점은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만하지만 백종원 본인이 잘못한 일은 아니다. 이번 논란과 그는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없다. 본인이 저지른 일이 아닐뿐더러 부친의 혐의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몇몇 누리꾼은 가족이 저지른 일이므로 백종원도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이는 백종원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웃으며 요리를 하는 그의 얼굴이 보기 불편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소수의 의견일 뿐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면 악성 댓글이 달릴 것이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주장에 불과하다. 대다수 누리꾼은 연좌제 적용이 과하다며 그를 옹호한다. 백종원이 하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청자가 다수인만큼 녹화에 참여해도 무방했다.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아무 책임이 없는 그가 자진해서 잠정 하차를 결정한 것은 오히려 잘못이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쉽다. 그의 심적 부담은 이해하지만 악플을 피하기보단 자신을 지지하는 시청자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녹화에 임하는 모습이 더 좋았을 것 같다. 푸근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채팅방 누리꾼과 활발한 소통을 보인 그이기에 이번 '일시 하차'는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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