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여주, 조희찬 기자] "나를 여기까지 있게 해준 스폰서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전인지는 2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제 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1억6000만원) 파이널 라운드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앞서 미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 샬롱파스컵 우승컵과 함께 한·미·일 3개 투어 메이저 제패에 성공했다.
3개국 투어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 어떻게 욕심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전인지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메인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을 염두에 뒀다.
전인지는 대회 출사표를 던지기 전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성적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그저 US오픈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나를 묵묵히 도와준 스폰서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매 라운드가 끝난 인터뷰에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무명 때부터 묵묵히 전인지의 뒤에서 지원사격을 해준 스폰서에 대한 감사함이었고, 프로선수와 스폰서 간 관계의 정석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닥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전인지는 이미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지난 대회에선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일정 속에 탈진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첫 날 3언더파 공동 4위로 마치며 투혼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휴식이 절실한 일정이었다.
하늘이 전인지의 노력을 헤아렸을까. 2라운드를 앞둔 대회장에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라운드가 취소되며 전인지에게도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전인지는 이어진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파죽지세'로 단숨에 단독선두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날 어려운 핀 위치에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으로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대기록을 세운 전인지는 곧바로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또 한번 메이저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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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