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트레이드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다. 특별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트레이드가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보장하고 팀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진행된다.
2015년도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이제 딱 1주일 남았다. '운명의 1주일'을 눈 앞에 둔 현재까지 총 5건의 트레이드가 진행됐고, 25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트렌드는 '대형 트레이드'
신생팀 kt의 영향일까. 올해는 유독 여러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적하는 대형 트레이드가 눈에 띈다. kt에서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보내고 롯데에서 최대형, 장성우,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를 받아온 4:5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 먼저였다. 특히 양팀의 최대 유망주였던 박세웅과 장성우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는 사실이 강렬했다.
4월초 한차례 트레이드를 했던 한화도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KIA와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유창식을 포함해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을 보냈고 KIA로부터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 등 즉전감 3인방을 받아왔다.
◆트레이드 중간 정산 '쪽박보다 대박 많다'
올해 트레이드는 대부분 중박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다'는 취지에 100% 부합하는 케이스가 많다. 일단 넥센의 빡빡한 외야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성열은 한화에서 중심 타선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포수 허도환 역시 야신표 혹독한 훈련에 노련미를 장착했고, 양훈은 염경엽 감독의 특별 지도 하에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신생팀 kt는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많은 전력 보강을 이뤘다. 개막 초반 미완성 전력으로 우려를 샀지만,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 카드 성공이 한층 더 탄탄한 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롯데로 부터 영입한 장성우는 주전 포수로 안방을 꿰찼고, 하준호 역시 이번 영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NC로 보내고 영입한 오정복과 홍성용이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KIA는 군필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을 영입해 '육아'에 나섰다. 유창식은 여전히 다듬을 부분이 보이지만, 김광수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비록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꽃을 피운 한화 이종환도 트레이드의 수혜자다. 롯데는 무럭무럭 자라는 박세웅과 함께 이성민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여전히 주춤주춤?
넥센, 한화, LG, KIA, NC, 롯데, kt를 제외한 SK, 삼성, 두산은 아직 올해 트레이드 사례가 없다. 특히 선두 경쟁 중인 삼성과 두산이 남은 일주일 안에 트레이드를 성사할지도 관건이다. 두 팀 모두 선수층, 특히 야수층이 탄탄해 다른 팀들의 시샘을 산다. 그러나 최근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고민해봤고, 실제로 모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카드가 없더라"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리드오프 고민이 있긴 있지만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를 문의하는 전화 한 통 안온다"며 농담으로 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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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