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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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구자욱이 빚는 아름다운 숫자의 향연

기사입력 2015.07.23 10:26 / 기사수정 2015.07.23 15:5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신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3)은 지난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4-10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구자욱의 타격 페이스는 놀라울 따름이다. 81경기에 출장해 90안타 9홈런 41타점 타율 3할3푼6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0.545를 기록하고 있다. 일명 3(타율)-4(출루율)-5(장타율) 클럽에 진입했다.

2000년대 이후 타자로서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는 총 6명. 이들 중 가장 뛰어난 비율 스탯으로 신인왕 자리에 오른 선수는 2001년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다. 그는 타율 3할3푼5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0.649, OPS 1.085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그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작년 신인왕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박민우는 규정타석을 채우며 시즌을 마치기는 했지만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하며 아쉽게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다. 그의 장점은 오히려 50개의 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이었다.

올 시즌 구자욱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모습이다. 소속팀의 두꺼운 야수층에 밀려 자신의 수비 포지션을 네 개가 가졌지만 이것 역시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그는 1루수에서 436⅔이닝, 중견수에서 48이닝, 우익수에서 47이닝, 3루수에서 43이닝을 뛰었고, 실책은 7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81경기를 뛰며 9홈런-12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홈런 부문에서 조금 힘을 낼 수 있다면 신인 20(홈런)-20(도루)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김재현(21홈런-21도루)과 1996년 박재홍(30홈런-36도루)만이 이뤄낸 기록이다.

또 하나 구자욱에게 기대할 수 있는 기록은 신인 데뷔 시즌 규정타석 3할 기록이다. 이 기록은 1998년 강동우(당시 삼성)가 123경기에 출장 414타수 124안타(10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3할을 맞추며 만들어낸 대기록. 구자욱은 올 시즌 268타수를 기록하고 있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7년 만에 나오는 규정타석을 채운 신인타자 3할 기록이다.

최근 구자욱은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이슈를 만들고 있는 선수. 그러나 그가 가장 빛나는 곳이 그라운드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올 시즌 역시 '타고투저'의 시대임은 분명하지만 구자욱이 만들어내고 있는 아름다운 숫자의 향연은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하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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