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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롯데, 그리고 손아섭의 진심

기사입력 2015.07.23 06:00 / 기사수정 2015.07.23 01:5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손아섭은 꾸준히 성장해온 타자다. 

가장 치열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4년 연속 차지한 리그 정상급 타자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정상의 대열에 섰고, 가슴에 태극 마크도 달았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올릴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수 중 한명으로 성장했다. 

물론 롯데는 손아섭처럼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지는 못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었고, 그래프로 봤을 때 올해 그리고 현재의 롯데는 그래프의 높은 쪽보다 낮은 쪽에 위치해 있다. 

출발은 힘찼다. 지난 가을 팀 안팎에서 시끄러워졌던 상처를 꿰매고 신임 감독 체제 하에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았다. 그리고 팀 성적이 괜찮게 나면서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깨고, 5강 다크호스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런데 4월까지만 해도 2~4위권을 맴돌던 롯데가 5월 들어 5~7위로 떨어졌고, 6월부터는 줄곧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4일에는 LG와 순위가 바뀌어 하루간 9위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었다. 희망을 노래했던 봄이 힘겨운 여름으로 변모했다.

손아섭의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올해 손아섭은 그 답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초반에는 타격감을 찾지 못해 헤맸고, 조금씩 궤도에 오를 무렵 부상이 괴롭혔다. 그러는 사이 팀 성적이 떨어졌으니 당연히 편할리 없다. 지난 겨울 손아섭은 1억원 인상된 5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친 후 "연봉이 오르면 사람들은 무조건 '좋겠지'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만큼 받기 때문에 못하면 욕을 먹는다. 물론 욕을 먹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러나 책임감이 부담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었다. '악바리'로 불리는 손아섭의 프로 정신이 다시 한번 돋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가정사와 관련된 부분을 두고 손아섭은 "더이상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몇차례나 당부했다. 현재 팀의 상황을 고려한 '프로'로서의 당부이기도 하다. 야구 외적인 부분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화살표는 마지막까지 손아섭을 가리켰다.

손아섭은 야구 인생 최종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늘 "최고보다는 오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군 생활도 해봤고, 연봉 2000만원도 받아봤다. 지금 이 자리의 중요함을 알고, 행복함을 알고 있다. 경기장에 서있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행복하다"고 답했었다. 시련의 바람 앞에서 그의 진심이 또다른 성장 촉진제가 될 수 있을까. 이제 만 스물일곱 손아섭의 미래가 아직도, 여전히 밝다.

NYR@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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