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원더걸스, 그룹 명 빼고 다 바뀌었다. 2007년 데뷔한 이후 '텔 미' '쏘 핫' '노바디' 등 연이은 메가 히트곡을 쏟아내며 걸그룹 정상에서 군림하기도 했고, 또 미국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본 이후, 원더걸스 전 멤버 선예의 결혼으로 공백기가 생기며 하락세를 거듭하기도 했던 이 그룹이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8월 3일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컴백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1일 0시를 기해 베이스를 연주하는 선미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악기를 연주하는 선미의 색다른 모습이 단숨에 눈길을 잡았고, '겉핥기 식 연주'가 아닌 선미의 모습에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렇듯 원더걸스는 안팎으로 변화를 강구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멤버 구성. 선예 현아 소희 선미 예은 5인 체제로 데뷔한 뒤, 현아 탈퇴 유빈 영입, 이후 선미의 휴식기와 혜림의 영입으로 꾸준한 멤버 변화를 이어온 원더걸스다. 그리고 20일, 선예와 소희가 각각의 이유로 팀을 탈퇴했다. 휴식기를 거치며 솔로 활동을 이어오던 선미는 재차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예은 선미 유빈 혜림이라는 그동안의 원더걸스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멤버 체제가 구축됐다.
여기에 그룹의 정체성도 바뀌었다. 기존 댄스를 중심에 둔 걸그룹이었던 원더걸스가 밴드 변신을 선언한 것. 예은이 키보드, 선미가 베이스, 유빈이 드럼, 혜림이 기타를 직접 연주한다. 이미 이들은 수 년 전부터 악기 연주를 해왔고, 이번 밴드 변신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댄스그룹이 밴드로 변신한 만큼, 이들이 선보이는 장르 역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룹 명 빼고 다 바뀌어버린 원더걸스지만, 이들을 이끄는 수장이 박진영이라는 점은 변화 없다. 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의 첫 곡 역시 박진영이 직접 작곡했다. 올해 박진영은 자신이 직접 부른 '어머님이 누구니'를 제외하고는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에 곡을 주지 않았다. 원더걸스가 올해 처음으로 박진영의 곡으로 활동하는 JYP 소속 가수가 된다.
이미 '신 체제' 원더걸스는 새롭게 꾸려진 멤버들과 박진영의 곡으로 일찌감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날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는 신 원더걸스 멤버 뿐만 아니라 선예 소희 등 기존 원더걸스 멤버들이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수 걸그룹의 멤버들은 항상 솔로 가수 혹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그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룹의 콘셉트 적인 측면에서는 큰 발전이나 변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아예 팀의 정체성과 장르를 바꾸며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어쩌면 원더걸스의 이번 변신이 장수 걸그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원더걸스의 변화에 자신감이 넘친다. 관계자는 원더걸스 컴백을 알릴 당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구 원더걸스를 넘어설 수 있는 신 원더걸스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