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추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배니스터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추신수가 지금 필요한 건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라며 "그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로서의 좋은 요건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며 부진의 늪에 빠진 추신수를 추켜세웠다.
올시즌 추신수가 전례없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이전 24경기를 통틀어 타율 1할5푼7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2할4푼8리에서 2할2푼1리까지 떨어졌고, 이로서 아메리칸 리그 끝에서 11등을 차지했다. 최근 상황도 안 좋은 건 매한가지였다. 최근 9경기에서 1할7푼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7개의 삼진으로 물러났다. 게다가 지난 11타석에서 한 번도 타격을 해내지 못했던 그였다.
이 하락세가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게 불안한 지점이다. 추신수는 2014시즌이 시작하기 전 7년 130만불의 FA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4푼, 장타율 3할7푼4리로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졌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이 최악의 커리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상에도 팀은 내게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 FA계약에서 바란 건 이런 게 아니었다"며 자신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계약금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압박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그랬던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아니다. 지난해보다 좋아졌고 편해졌다"며 올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한 추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더 안 좋은 모습이다. 시즌초 성적은 처참했다. 4월 타율은 고작 9푼6리, 5월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5할3푼3리까지 기록하며 반짝 반등하나 했지만, 그 이후 또 침체되기 시작했다. 현재 타율은 지난 시즌보다 2푼1리 더 낮고, 출루율은 3할5리, 장타율은 3할8푼4리다. 계속되는 답보 상태다.
그럼에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의심하지 않았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두고"그는 자신의 가장 가혹한 비평가다. 자신이 어떤 타입의 타자가 돼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또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은 뒤 추신수는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5월을 보냈다"며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내는 타자다. 단지 그의 페이스대로 돌아가는 게 필요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단 계기가 마련되면, 충분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추신수를 북돋아줬다.
감독의 말에 정말 '자신감'을 가진 걸까. 추신수는 이날 오랜만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1타점의 멀티히트 기록을 세웠다. 간만의 활약이었다. 이날 활약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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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