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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들의 운명, 이제 감독들 손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5.07.16 10:12 / 기사수정 2015.07.16 10:2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다음 시즌부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새 판이 깔릴 것으로 보인다. 상중하 순위에 관계없이 클럽 전역에 영입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상위권팀들의 폭풍과도 같은 영입은 이번 시즌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아스날과 첼시가 각각 골키퍼, 공격수 등 자신들의 선수층이 얇아진 곳을 위주로 보강을 마치는 사이 명가 재건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거액의 자금력을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 등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에 대한 각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결국에는 시즌 중 성적으로 집중적으로 영입을 한 효과를 봐야 여름이적시장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다. 그 칼은 이제 각 팀의 감독들에게 쥐어졌다. 남은 프리시즌 기간동안 선수들을 팀에 녹아들게 하면서 최적의 포지션과 역할을 지정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감독들 각자의 지도력과 용병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맨유) 사실상 중원이 포화, 판 할의 역발상 나올까

맨유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마쳤다.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측면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가 왔고 연이어 마테오 다르미안이 수비진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나이덜린 등이 미드필더진에 합류하면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중원 조합을 어떻게 이룰 지가 가장 관건이다.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라인은 포화상태에 가깝다. 기존에 마이클 캐릭, 안드레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에 두 명의 선수들이 오면서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공격 2선을 지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범위를 넓히면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 등까지 경쟁에 얽히면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늘어난다.

이러한 반면에 라다멜 팔카오(첼시 임대),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행)가 빠지면서 규모가 작아진 공격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맨유다. 미드필더는 많은데 공격수가 없는 지금의 상황 그대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역발상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판 할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에 변화를 주는 데 일가견을 보여왔다. 가령 측면 미드필더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옌 로벤을 판 페르시와 투톱 같이 쓴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과거 판 할 감독에 의해 포지션을 바꿔서 성공한 케이스들이다.

지금의 공격수 기근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일부 선수들을 공격수로 전향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데파이 등 일부 이적생들의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본래 포지션에 칼을 댈 수도 있고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맨시티) 오른쪽 넘버원은 스털링일까 나바스일까

맨시티는 제임스 밀너를 리버풀로 보내는 등 조용하다 라힘 스털링을 영입하면서 주목 받았다. 스털링의 이름은 맨시티 공격진에 중요한 내용으로 부각되고 있다. 비록 이적과정에서는 친정팀이 된 리버풀에 대해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실력 만큼은 맨시티에서 빛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맨시티가 스털링에게 기대하는 것은 번뜩이는 드리블과 과감하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패기다. 간혹 상대 페널티박스 진입과 공격 전개가 더뎌서 이길 경기를 패하거나 비기는 경우가 많았던 맨시티는 스털링의 효과를 기대한다.

스털링은 일단 오른쪽 날개 혹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유력하다. 이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주전경쟁을 앞두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벌인 헤수스 나바스와의 기싸움이 볼 만하다. 둘은 스타일이 여러 부분 달라 더욱 눈길을 끈다. 나바스는 클래식한 윙어로 불린다. 측면 돌파를 위주로 경기를 풀며 크로스 시도도 많다. 주로 마무리를 짓기 보다는 도우미에 가깝다. 이에 비하면 스털링은 대각선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고 자신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오른쪽에서 스털링이 살아남는 데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경기의 성격에 따라 이들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가진 것 이상을 보여줄 경우 경쟁에서 더욱 앞서갈 수 있다. 사실상 공격의 지휘자인 다비드 실바와의 호흡도 어떤 지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주득점원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과의 조화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로저스 감독은 피르미누 어떻게 쓸까

이번 여름에 가장 뜨거운 행보를 보인 팀은 리버풀이었다.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리버풀은 제임스 밀너를 시작으로 대니 잉스, 골키퍼 아담 보그단, 조 고메스를 데리고 왔고 최근에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과는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자연스럽게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로 눈길이 간다. 그가 어떤 구상을 그리느냐에 따라 이적생들이 데뷔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칠지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이와 관련돼 많은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피르미누의 위치와 역할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르미누의 주 포지션은 공격수지만 2선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 후 최전방에 대한 갈증이 있는 리버풀로서는 피르미누를 가장 높은 자리에 올릴 가능성도 있지만 다니엘 스터리지의 뒤에서 피르미누가 지원사격할 가능성도 있다.

피르미누는 주변 동료들을 살릴 카드도 쥐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함께 뛴 바 있는 필리페 쿠티뉴가 지난 시즌 부진했는데 그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호펜하임에서도 득점 외에도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바 있어 이 능력을 살릴 수 있을 지에도 주목된다.

로저스 감독이 피르미누의 포지션을 어떻게 지정해주느냐에 따라 그의 득점력이 터지는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2월부터 호펜하임에서 활약한 피르미노는 151경기에 나서 47골을 터트렸다. 결코 적지 않은 골수로 골잡이가 없어서 고생을 했던 리버풀에게 어떤 효과를 안겨다 줄 지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로저스, 페예그리니, 판 할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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