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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대열 합류' 루카스, LG 웃게한 거듭된 진화

기사입력 2015.07.09 06:24 / 기사수정 2015.07.09 13:3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30)이 경기에 나설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루카스는 LG의 애를 태웠다. 경기 초반 잘 던지다가도 한순간에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줬고, 수비 실책이나 조금이라도 애매한 볼 판정이 나오면 쉽게 흥분하면서 자멸하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5월달까지 3승 5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한 루카스의 성적은 당장에 칼바람이 휘몰아쳐도 이상할 것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LG는 루카스에게 '기다림'으로 일관했다.

이런 기다림에 루카스도 6월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 이후 완벽하게 한국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흥분하던 모습은 오간데 없어졌고,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6월 한 달 동안 루카스는 3.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7월 두 차례 등판에서는 14⅔이닝 동안 무려 0.61의 평균자책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루카스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첫 7이닝 고지를 밟은 루카스는 8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12탈삼진은 지난 5월 10일 kt전에서 기록했던 9탈삼진을 넘어선 자신의 시즌 최다 탈삼진이다.

이날 루카스는 최고 151km/h의 빠른 공과 커브, 커터, 체인지업, 투심을 골고루 섞어서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위기 상황에는 더욱 침착해져 삼진이나 땅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수비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줬다.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블로킹이 아주 좋았다"며 성숙한 자세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까지 했다.

루카스와 호흡을 맞췄던 유강남도 "여태껏 받아본 루카스의 공 중에서 가장 좋았다. 직구도 잘 들어왔고, 커브도 잘 떨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루카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 뿐만 아니라 멘탈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루카스의 '진화'로 LG는 후반기 반등에 강력한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루카스 하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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