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03 12:00 / 기사수정 2015.07.03 11:05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모든 타자들에게 있어서 본질적인 목표는 투수의 공을 받아쳐 안타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공을 오래 보는 것이 팀을 위한 헌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다. 타자 본인만의 공격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공을 많이 본 타자와 적게 본 타자는 누구였을까. 기준은 150타석 이상 타자들이다.
▲ 공을 많이 본 타자 1위 최준석 4.55개
올 시즌 1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석에서 가장 인내심이 강했던 타자는 롯데 자이언츠의 최준석이다. 보통의 4번 타자들이 적극적인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에 반해 그는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공격하는 유형의 타자였다. 최준석은 초구 타율 3할5푼7리, 2구째 승부에서도 3할5푼5리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투수와의 장기전 상황인 풀카운트에서도 3할4푼1리 2홈런으로 나쁘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오지환 역시 볼을 많이 본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석 당 4.46개의 공을 보고 있다. 그가 기록하고 있는 2구까지의 타율이 2할8리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시즌 오지환이 보여주는 '참을성'은 맞춤형 타격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오지환은 풀카운트에서 46타수 12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자신의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보다 6리 높은 수치다.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타자로 알려져 있는 최정이 평균 4.43개의 공을 지켜봐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2구까지 빠른 승부에서 그는 타율 3할7푼9리,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타격 유형과 다르게 오히려 빠른 승부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정은 이번 시즌 투수와의 승부에서 카운트가 늘어갈수록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정의 올 시즌 타격을 가른 것은 투수가 던진 세 번째 공이었다. 그의 3구 이상 타율은 2할3푼으로 2구 이전 타율과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리고 최정의 풀카운트에서의 승부는 2할6푼3리였다.
▲"일반적으로 포수들이 빠른 공격"
올 시즌 삼성의 포수 이지영은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눈을 뜬 모습이다. 이지영의 타율은 3할2푼1리, 2013년 2할7푼8리, 2013년 2할3푼9리였던 것과 비교해 확실히 성장했다. 그의 타석 당 투구수는 3.18개로 1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적었다. 그만큼 그는 빠른 승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2015시즌 타격 성장에도 도움을 준 모습이다. 이지영이 올 시즌 가장 많이 배트를 낸 것은 초구였다. 그의 초구 타율은 4할2푼9리, 2구까지로 범위를 넓혀봐도 3할5푼7리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초구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현수이지만 그의 공격 성향은 올 시즌에도 여전했다. 김현수의 타석 당 투구수는 3.49개. 2구까지의 빠른 승부에서 3할6푼5리, 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투수와의 풀카운트 싸움에서 김현수는 10번 타석에 들어가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동원 역시 타석에서 평균 3.54개의 공을 지켜봐 '적극성'을 보여준 타자 중 하나였다. 박동원의 2구까지의 타율은 3할6리,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5푼9리나 높았다.
한편, 대체로 포수의 경우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빠른 타이밍의 공격으로 타석 당 투구수가 적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 그는 올 시즌 평균 4.28개의 공을 지켜봐 '참을성'도 있는 포수였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최준석(좌), 이지영(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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