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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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BK가 뛰나요?" 광주서 열린 '필 동문회'

기사입력 2015.07.02 18:24 / 기사수정 2015.07.02 18:4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경기 시작 1시간 전. 브렛 필이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중앙출입구 근처를 서성였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오는 3일부터 광주에서 세계 대학 스포츠의 축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펼쳐진다. 당연히 야구도 포함돼 있다. 각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표팀을 꾸린 가운데, 필의 모교이자 야구 명문 풀러턴대학 '타이탄스' 야구팀이 미국 국가대표팀으로 선정됐다. 

사실 필도 이 사실을 알고 무척 기뻐했지만 일정상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얼굴은 보지 못하고 응원 메시지만 남길 예정이었는데, 대학팀이 일정을 바꿔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풀러턴 대학 대표팀은 2일 챔피언스 필드를 방문해 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기념 촬영도 했다. 또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후배들의 방문에 설레는 마음은 필도 마찬가지. 37명이 먹을 수 있도록 피자 25판을 '통 크게' 쏜 필은 기념구 여러개를 챙겨 직접 마중을 나왔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직접 택시를 타고 오느라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경기 시작 40분 전에 모두 모일 수 있었다.

이날 새벽 2시에 한국에 입국한 선수들은 피곤해 보였지만, 낯선 나라 낯선 야구장에 방문한 설렘이 엿보였다. 



미국 대표팀 대표 자격으로 인터뷰에 응한 티모시 리처드는 "잠을 못잤지만 괜찮다. 동문인 필이 뛰는 곳에 오게 돼서 의미가 있다"며 기뻐했다. 또다른 선수인 테일러 브라이언트는 "어릴때 야구장에서 필을 직접 만난 적이 있고, 그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오랜만에 만난 '선배' 필을 반가워했다.

브라이언트는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이 멋있는 것 같다. 어디서든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하고,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좋은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깜짝 소식'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 투수는 'BK' 김병현, KIA 소속 메이저리거 3인방 중 한명이다. BK가 선발이라는 소식을 들은 리처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가 여전히 뛰고 있나? 2002년쯤 어릴때 그의 경기를 봤다"면서 투구폼을 흉내냈다. 그 밖에도 '빅초이' 최희섭 등의 이야기를 꺼내자 크게 웃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자격으로 광주땅을 밟은 두 사람은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뛰겠다. 무엇보다 우리 팀 모두 함께 외국에 와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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