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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결승 D-2] 박진영 해설, "정윤종이 4대 2로 우승"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6 08:50 / 기사수정 2015.06.26 16:0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마이인세니티 정윤종과 CJ 엔투스 한지원의 GSL 결승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8일 서울 강남구 곰eXP 스튜디오에서 '2015 스베누 GSL 시즌2' 결승이 진행된다. 이번 결승에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 정윤종과 올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한지원이 대결한다.

정윤종은 이번 GSL에 우승하면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GSL을 우승한 첫 선수가 된다. 한지원이 우승하면 케스파컵 4강 이후 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저그로 이름을 올린다.

이번 결승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까. GSL 시즌2 부터 곰eXP에서 스타크래프트2 해설로 활동 중인 'JYP' 박진영과 만나 결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번이 중계 첫 시즌이다. 결승만 남겨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이번 시즌 Code S 32강 첫 조 경기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긴장했었다. 벌써 결승이 다가왔다니 믿기지 않는다.

- GSL 시즌2 Code A 부터 중계를 시작했는데, Code S도 중계하기로 돼 있었나?

처음에는 어디까지 중계를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닥친 Code A를 열심히 하다 보니 Code S 중계까지 맡았다. Code S 해설은 Code A보다 훨씬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다. 준비도 더 열심히 했다.

정작 첫 Code S 방송이 끝나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

- 경기 중계 준비는 주로 어떻게 하는지.

먼저 경기가 있는 선수들의 최근 빌드를 확인한다. 그다음 승률이나 최근 기복이 있는지 살펴본다. 경기 당일 경기장에서 직접 만나 컨디션이나 연습이 잘 되었는지도 물어본다.



- 이번 시즌 32강 대진표를 보고 가장 주목한 선수는?

CJ 엔투스의 김준호다. 케스파컵 시즌1 우승 후 기세가 좋았다. 같은 프로토스가 봐도 정말 잘한다. 최근 프로토스 메타에 가장 잘 적응한 선수였고, 4강에는 갈 거 같았다. 16강 탈락은 생각도 못 했다.

- 32강에서 가장 의외의 사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베누 김명식의 깜짝 선전이다. 원이삭(요이 플래시 울브즈)과 프로토스 동족전을 치렀는데 무승부가 될 경기를 본인의 판단으로 승리했다. 

- 16강 B조 ‘노인정’ 콘셉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 지명식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B조 선수들이 스스로 퇴물이라 농담했는데, 쇼맨십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김유진, 정윤종, 정우용, 이신형 모두 마음만 먹으면 그랜드 마스터 상위권에 올라갈 선수다. B조 경기력도 좋았다.

- 8강 대진표를 보았을 때 어떤 결승 구도를 그렸나.

조성주와 원이삭이 결승에서 만날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둘 다 8강에서 다 탈락했더라. 최근 내가 승리를 예측한 선수들이 모두 부진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웃음)

8강에서 정윤종이 조성주를 꺾었다. 조성주는 프로토스전을 잘 하는 선수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너무 많이 치렀고, 빌드와 경기 스타일 노출이 심했다. 

반면 정윤종은 이전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부터 다시 수비적으로 돌아서며 효과를 봤다. 그리고 조성주를 찌르는 타이밍도 좋았다. 결승 진출의 큰 원동력이라 본다.

- 스베누 선수 둘이 8강에 진출한 것도 큰 사건이다.

그렇다. 김명식과 이원표 모두 스타일 노출이 적었다. 둘 다 아쉽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선수들이다.

이원표와 알고 지낸 지 10년이다. 스타1부터 수비적 운영을 즐겨 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정말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들 이원표가 자원 위주의 플레이, 그리고 장기전을 할 거로 예측했는데 이를 보기 좋게 깨버렸다. 

이원표는 4강에서 정윤종에게 빌드를 지고 들어간 경기가 많았지만 두 세트나 따냈다. 시즌3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거다.


- 한지원이 결승에 오를 거라 예상했는가.

8강에서 원이삭에게 질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원이삭을 꺾었다. 4강 상대인 김유진도 원이삭 만큼 잘하고, ‘사파 토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선수이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 

한지원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이다. 김유진의 전략적 플레이에 엮이지만 않으면 승리할 거라 예상했고, 실제로 승리를 거두었다.

- 결승에 진출한 정윤종과 한지원 두 선수를 비교하자면?

정윤종은 수비하며 분광기 견제로 상대를 흔드는 스타일이다. 한지원은 상대 플레이에 맞춰가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한지원은 상대가 배를 불리면 바로 찌른다. 결승에서 이런 스타일이 맞물린 경기가 나오리라 본다.

- 그렇다면 박진영 해설의 이번 GSL 시즌2 결승 예상은.

최근 기세는 한지원이 무섭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결승이다. 이 부분에서 정윤종의 노련미가 빛날 것이다. 한지원은 결승 경험이 없다.

정윤종이 4대 2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 한지원 선수가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첫 세트가 중요하다. 한지원 선수는 부모님도 경기장에 오고, 이전과는 달리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런 중압감을 이기려면 1세트가 중요하다.

- 1세트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맵 선택 우선권은 정윤종에게 있다. 어떤 맵이 나올 거 같나?

내가 정윤종이라면 데드윙을 선택할 거다. 데드윙은 프로토스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맵이다. 황금 멀티가 없고 트리플 확장을 가져가기 쉽다. 정윤종이 원하는 분광기 견제도 용이하다.

- 한지원은 어느 맵에서 승부를 걸 수 있을까.

철옹성과 조난지, 그리고 바니 연구소다. 프로토스는 황금 멀티를 배제할 수 없고, 한지원은 이런 점을 철저히 이용할 거다.


- 스타리그 시즌2 결승에서 김도우가 보인 ‘7분 폭풍함’ 전략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타리그는 프로토스 대 테란전이었고, GSL은 프로토스 대 저그 경기이다. 본진 플레이가 힘들고, 초반 전략보다는 심리전과 장기전이 나올 거 같다. 

- 결승전을 관람할 팬들에게 인사를 한마디 한다면.

나도 이번 시즌이 첫 결승이다. 프로게이머 시절 결승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해설이나마 결승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 같은 마음으로 선수를 응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응원, 환호성, 함성은 선수의 경기력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더 멋지고 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는데 현장의 함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번 결승전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나도 기대에 걸맞은 좋은 해설을 준비하겠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사진=박진영(상), 한지원(중), 정윤종(하)]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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